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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산업활동동향] 경기회복시기 예상보다 빨라질듯
입력2002-02-27 00:00:00
수정
2002.02.27 00:00:00
재고 급속감소·공장가동률 전년比 11% 늘어실물경기에 봄 기운이 완연하다. 미국과 유럽에서 불기 시작한 훈풍이 미지근한 상태였던 우리 경제를 따뜻하게 덥히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은 멀게만 느껴졌던 경기회복이 한 발짝 다가오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올해 설연휴가 2월로 늦춰진 데 따른 기술적 반등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산업생산의 전년 동월대비 10.2% 증가는 예상치 못했던 수준이다.
더욱이 금융권의 설비투자대출까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경기회복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하반기에서 2ㆍ4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공장이 돌아가고 재고가 준다
재고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1월 생산자 제품 재고는 전년 동월보다 5.4%가 감소했다. 재고율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80%를 상회했었다.
그러나 같은해 11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올 1월에는 72.2%선까지 크게 낮아졌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재고는 전년동월대비 26.3%, 29.6%씩 감소했다.
공장 생산활동의 열기를 보여주는 공장가동률지수도 지난1월 76.4%로 전년동월에 비해 무려 10.9%가 증가했으며, 전월대비로도 6.4%가 늘어났다.
기계수주의 경우 27.9%가 급증했다. 그만큼 기업들이 향후 경기전망을 밝게 보고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계를 사들이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 기업 설비투자도 기지개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기업들은 올해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집행하거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설비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은 전자업계.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LCD 수요가 급증하자 올해 예정된 3조원의 투자규모를 4조5,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전자는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30% 줄어든 6,200억원으로 극히 보수적으로 잡았으나 최근 상향조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CD와 디지털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투자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공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900억원 규모로 잡고 있지만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1,000억원까지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두산중공업도 올해 지난해(582억원)보다 27% 늘어난 741억원을 설비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발전설비공장 등을 증설하는 주력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설비투자를 2,500억원으로 지난해 1,500억원에 비해 크게 늘려잡고 앞으로 주력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LNG선과 해양플랜트 건조 설비를 확충하고 장비를 개선하는 데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 2ㆍ4분기 조기 회복 가능할까
현재의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는 전월대비 1.4%가 증가한 126.4를 기록했다. 특히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12월 마이너스에서 올1월 전월대비 2.0%포인트 증가로 반전됐다.
정한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수출이 맞물리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회복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며 "실물경기가 2.4분기께 회복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재정경제부도 최근 경기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1ㆍ4분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경기가 좋아진다고는 하나 주가가 혼조세를 보이는 등 확신을 심어주기엔 미흡하고 엔저와 일본경기의 침체가 우리 경제에 어떤 불똥을 튀게 할 지 속단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지난 1월 산업생산 호조는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이 절대적"이라며 "경기회복속도는 확실히 빨라지고 있으나 외부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가능성 역시 낮아지지 않고 있는 점도 함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동석기자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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