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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MS는 한물간 거인? 창립후 최대 고비
입력2004-04-09 00:00:00
수정
2004.04.09 00:00:00
김창익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성기를 지난 현역 선수?
오픈 소스 운영체제(OS) 리눅스의 거센도전, 유럽의 반독점 제재 강화, 신 제품 출시 지연 등으로 세계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성장성 정체에 따른 창립 후 최대고비를 맞고 있다며 미국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BW)가 최근호(19일자)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시장가치 2,800억달러로 GE에 이어 세계 2위, 매월 10억달러를 웃도는 현금수익, 1조달러에 이르는 IT업계의 선두주자인 MS는 이미 예전의 MS가 아 니며, 심지어 80년대 쇄락의 길을 걷던 IBM과 닮은 꼴이라는 것이다.
90년대 매년 40%에 달했던 성장률은 한 자리수로 떨어졌고, 사업확장은 미 온적이며, 관료주의에 물든 조직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만년 피 는 꽃은 없다고 MS도 한물간(?) 스타가 돼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외부적 요인들이 MS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우선 리눅스의 급부상이다. 소스 코드의 완전 공개를 표방하는 리눅스는 수년만에 정부조달시장과 기업용 서버시장을 중심으로 OS시장 점유율이 20%가까이 올라 윈도를 위협하고 있다.
또 지난달 24일 유럽연합(EU)이 윈도와 미디어 플레이어의 끼워팔기를 금지함에 따라 MS는 최대 시장중 하나인 유럽에서의 영업이 위축될 수 밖에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MS의 내부다. MS의 프로그램 개발사상 5년이란 최장시간에 걸쳐 개발된 윈도의 차기작 ‘롱혼(코드명)’이 기술적 결함과 불투명한 시장성 등의 문제로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당초 롱혼은 2003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시장에서는 적어도 2006년까지는 상용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설령 2006년 출시된다 하더라도 지난2000년말 출시된 윈도 버전과 롱혼의 차이는 무려 5년. 소프트웨어의 수명 이 보통 3년임을 감안하면 MS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롱혼이 롱 웨이트(Longhorn is Long wait)가 되고 있다”라는 등 MS의 약속 불이행에 따라 기업윤리를 은근히 비꼬는 말이 돌고 있다.
이를 의식해 MS는 PC의 사용자 환경을 혁명적으로 개선한다는 롱혼의 야심 찬 계획에서 후퇴, 보안ㆍ저장ㆍ검색 등과 관련된 롱혼의 핵심 기능을 축소하는 방법으로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이 또한 고객 의 기대를 저버리는 미봉책이란 혹독한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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