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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업부'의 재발견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SK이노베이션 자원개발… <br>전체 매출 비중은 낮지만 지속 투자로 경쟁력 탄탄… 영업익 기여도서 주력 능가


 2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이 회사의 공작기계 사업부문(BG)은 지난 3·4분기에 40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가운데 40%를 차지했다. 공작기계BG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18%인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기여도는 매출 기여도의 2배 이상인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12%로 국내 제조업 평균(5.6%)의 두 배 이상 높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BG는 2010년 만해도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9%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이었지만 지난해부터 기여도가 본격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건설기계BG가 핵심 시장인 중국, 유럽, 미국의 경기불황 타격을 직접 받은 반면 공작기계BG는 꾸준한 영업이익을 유지한 데 따른 결과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작기계 시장의 추세가 가격경쟁력이 좌우하는 중소형 제품 위주로 돌아서자 흐름에 맞는 제품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추세에 맞춰 선보인 제품이 바로 푸마(PUMA) GT시리즈와 차세대 복합가공기 SMX로, 시제품을 사용해본 고객사에서 모두 구매의사를 밝힐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며 "시장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해 신제품을 내놓은 점이 주효했다"고 사업 호조 배경을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정유 사업이 부진하면서 자원개발 사업이 호평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은 지난 2·4분기 1,599억 원의 이익을 얻어 전체 영업이익의 40.5%를 차지하더니 3·4분기에도 1,2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40.2%의 영업기여도를 올렸다. 자원개발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1.5% 안팎이다.

 2005년 이후 자원개발사업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대체로 10~20%를 오갔지만, 올해는 두 분기 연속 40%의 영업이익 비중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늘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정유 부분이 부진하고 윤활유 사업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상반기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석유개발 사업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현시점에서 알짜 사업, 효자 사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사업부는 상대적으로 소규모였지만 최근에는 아예 회사의 대표사업이 됐다.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사업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26.1%로 패션 사업보다 낮았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51.8%를 차지했다. 제일모직은 이에 최근 성장성과 사업성을 고려해 패션 사업을 에버랜드에 매각하고 케미칼과 전자재료 중심의 소재 기업으로 새출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SK이노베이션 역시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각각 공작기계와 자원개발 투자를 통해 사업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지역의 경기회복세에 발맞춰 고성능 고부가가치 제품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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