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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대중문화 소재로 부각

8일 개봉하는 격정멜로 영화 '밀애'(김윤진 이종원 주연, 변영주 감독) 는 '불륜'을 소재로 다루고 있으나 통속적 이야기를 뛰어넘어 불륜에 대한 시각 변화와 '불륜'의 대중 문화 코드화에 앞장서고 있다.이제까지 영화에서는 '불륜'을 다루는데 있어 적당한 한계선을 긋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었다. 영화라는 매체는 방송에 비해 한시대의 정서를 집약적으로 묘사할 뿐 아니라 오랜기간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독립적으로 성장해 가는 매체이기때문이다. 따라서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 상징으로서, 그 전달자로서 사회적 정서가 금기시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터부시해왔던 것이다.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금기'에의 도전은 1999년 영화 '정사'에서 '불륜은 과연 죄악인가'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현실의 얄미운 공존 등 다른 해석을 보여준 데 이어 '밀애'에 와서는 '불륜'을 뛰어 넘어 인간 본성과 존재의 당위성에 대한 문제로 혁신적인 개혁을 이뤄냈다. '밀애'에 등장하는 미흔은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채 유리처럼 살아가다가 인규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면서 더욱 행복해지고 아름다워지는 여성 캐릭터. '불륜'을 통해 '사랑'을 깨달을 뿐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성적 자아까지 확고하게 확립하게 된다. 영화'밀애'가 말하는 불륜은 한 여성의 자아가 불륜이라는 불륜이라는 터널을 통과하면서 자신에 대해 애정을 갖고 스스로 강해지며 행복해지는 성장기라고 볼 수 있다. 영화보다 먼저 우리에게 '불륜'으로 익숙하게 다가온 매체는 방송이다. 70, 80년대부터 불륜에 대한 전형적인 소재들은 끊임없이 되풀이되어 왔다. 그러다가 90년대 후반을 넘어서면서 '불륜'자체를 통속적인 소재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간의 만남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거짓말' '애인' '불꽃' '고백''위기의 남자' '고독'등의 드라마는 통속적이기는 했지만 어느정도의 시청률을 확보하고 인기를 구가했다. 특히 '거짓말'이나 '고독'은 대중적인 인간관계 해석의 방법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실제로 불륜에 빠졌던 여성이 쓴 불륜에 대한 일기를 수록하고 '정사' '베사메무쵸'등에 출연했던 이미숙이 자켓을 촬영한 컴필레이션 앨범이 기획중이다. 과거 80, 90년대 흘러간 가요들을 수록해 30,40대의 지나간 추억에 대한 향수와 옛사랑의 기억을 자극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불륜'자체가 문화코드로 받아들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불륜'에 대한 의식이 변화한 것은 매체의 영향도 크지만 사람들의 소비형태와 삶에서 추구하는 바가 변화했기 때문. 독립적인 핵가족들이 삶의 질을 추구하는 다양한 소비문화를 추구하면서 가정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개인적 성향을 띄고 독립적인 소비구조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행복이 결혼이라는 제도보다는 자신의 사랑이나 행복이 최우선의 가치이며, 결혼과 이혼 재혼에 대해서도 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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