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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마두라 가스전사업 부진 지원금 3,700억 손실우려
입력2000-03-13 00:00:00
수정
2000.03.13 00:00:00
권홍우 기자
인도네시아 서마두라 가스전의 사업부진으로 공공자금 1,100억원을 포함, 국내 금융기관이 3,700억원 규모의 피해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외국계 은행도 3,300억원 규모의 관련여신이 있으나 공기업 등의 지급보증 담보를 확보하고 있어 피해는 정부와 국내금융기관이 떠안게 될 형편이다.한국석유공사는 13일 서마두라 가스전 조광권 일부를 갖고 있는 코데코(KODEKO) 에너지사가 인도네시아의 경기침체로 국내외 금융기관 차입금을 갚지 못하자 외국은행에 대한 대지급에 착수했다. 또 일부 국내은행도 이미 관련여신을 대손상각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코데코사의 어음·수표 등 담보 980억원을 긴급 확보하는 한편 서마두라 지역에 조사단을 파견, 사업을 지속할지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프랑스 파리바은행의 코데코에너지에 대한 대출금 잔액 110억원(988만달러)을 전액 대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서마두라·플랭 지구에 각각 25%,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코데코사가 올초부터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자 파리바은행이 지급보증기관인 석유공사에 보증의무 이행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한빛은행은 코데코사와 지주회사인 남방개발에 대한 자금회수가 어렵다고 보고 지난해 말의 대출금 1,500억원을 전액 대손상각 처리했다. 470억원의 여신을 갖고 있는 수출입은행도 대손상각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주 중 실사단을 구성, 인도네시아 현지에 파견해 3개월간 사업성 지속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사업포기, 석유공사 인수 후 직접 개발, 제3자 인수 추진 등의 기로에 있다』고 말했다. 실사 후 결론이 사업포기로 결정될 경우 에너지특별회계를 재원으로 석유공사를 통해 코데코사에 지원된 896억원도 날리게 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대지급·대손상각 등을 통해 손실로 확정된 1,610억원 외에 1,366억원의 추가손실을 볼 것으로 우려된다. 또 남방개발 계열 12개사에 대한 분산대출금 700억여원까지 합치면 국내 피해액은 3,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코데코사가 발행한 어음과 수표 980억원을 긴급 확보했으며 유징이 추가 발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원순 코데코에너지 이사도 『자금난의 근인이었던 인도네시아 전력회사로부터의 판매대금이 순조롭게 회수되고 있으며 미국·인도네시아 은행과 자금차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입력시간 2000/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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