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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 시티그룹 회장, 투자자 오도 시달리다 총수자리 결국 물러나
입력2003-07-17 00:00:00
수정
2003.07.17 00:00:00
윤혜경 기자
미 시티 그룹의 총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16일 밝힌 샌디 웨일 시티 그룹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는 월가 말단 직원에서 출발해 세계 최대 금융회사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공격적인 인수 합병(M&A)과 과감한 비용 절감을 통해 기업 가치를 수백배로 키워온 것으로 유명하다.
올 초만 해도 `포스트(Post) 웨일`에 대한 논의가 전무했던 상황에서 이처럼 웨일 회장이 찰스 프린스 시티그룹 투자은행 부문 대표에게 전격적으로 총수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은 최근 투자자 오도 혐의에 따른 이미지 실추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티 그룹은 지난 4월 감독 당국과 투자자 오도 혐의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면서 월가 투자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4억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특히 웨일 회장은 AT&T 분석 보고서가 회사측에 유리하게 작성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 감독 당국으로부터 리서치 애널리스트와의 접촉 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웨일 회장의 회장직은 오는 2006년 주주총회까지 유지된다. 찰스 프린스 차기 CEO는 웨일 이후 시티 그룹의 사업 방향이나 철학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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