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ㆍ기업은행ㆍ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 신입직원들의 초임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됐다.
금융공기업 별로는 산업은행이 올해부터 신입직원에게 3,600만원을 지급한다. 산은의 신입직원 초임은 2,900만원까지 내려갔었다. 또 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는 종전 3,0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수출입은행은 2,9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옛 수준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금융권에 대한 고임금 논란이 확산되자 공기업 신입직원의 초임을 20%까지 삭감했다. 때문에 2010~2011년에 입사한 직원의 경우 기존 직원들에 비해 600만원 이상 낮은 급여를 지급받았다.
이후 연봉삭감 대상이 된 신입직원들을 중심으로 입사시기가 늦다는 이유로 임금을 깎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 지난해 6월에는 공공기관 노조가 대규모 민사소송까지 추진했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2개년에 걸쳐 공기업 신입직원의 연봉을 원래 수준으로 회복시킬 것을 주문했다. 금융공기업은 이에 지난해 말에 소급적용 방식으로 기존 연봉의 95% 수준을 받게 조치했고 올해부터는 100%를 모두 지급하게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불합리한 연봉삭감 때문에 신입행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는데 옛 수준으로 회복돼 직원사기가 조금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은 그대로 유지된다. CEO의 기본급이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큰 폭으로 삭감됐지만 성과급을 200%까지 지급하고 있어 연봉 삭감분을 보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금융공기업 신입직원의 임금은 예전 수준으로 회복시켰지만 공기업 CEO의 임금은 올해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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