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신기록 행진은 진행형'
삼성전자가 1·4분기에도 스마트폰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권사 및 업계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을 토대로 추정한 스마트폰 글로벌 판매량은 약 7,000만대. 미국 분석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기준 지난해 4·4분기 예상 판매치 6,300만대에 비해 11% 이상 늘어났다. 휴대폰 비수기에 당초 증권가에서 예측한 6,000만~6,500만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글로벌 판매량은 1분기 동안 약 1억1,000만대 수준으로 전 분기 1억800만대와 비슷하다. 결국 일반 휴대폰(피처폰)보다 판매 가격이 2배 이상 높은 스마트폰의 호조가 사실상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갤럭시 효과'가 1ㆍ4분기에도 어김없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7,000만대는 지난해 1ㆍ4분기 판매량 4,440만대 대비 57%가 넘는 성장세다. 지난해 1ㆍ4분기 전 분기 대비 21%를 웃도는 고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줄었지만 두 자릿수 증가 기조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 호조의 주역은 각각 지난해 5월과 9월 출시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다. 후속작인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가 이달 중순 이후 전세계에서 출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뚜렷한 신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9월부터 판매된 애플 아이폰5와 단말기 교체 대기 수요가 증가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브러더스'가 선방한 것이다.
갤럭시S3는 4.8인치 HD(고화질)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PC와 맞먹는 1.4㎓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음성 인식 기능 등을 갖춰 최근 주류인 5인치 이상 풀HD급 이전 세대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스펙군에 속한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신제품 효과가 줄어든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1ㆍ4분기 고가부터 중저가까지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가운데 갤럭시S3ㆍ갤럭시노트2 두 가지 프리미엄급 모델의 1ㆍ4분기 판매량만 2,500만~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태블릿PC도 약 1,000만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가형 스마트폰 비중 증가로 삼성전자의 평균 판매가격(ASP)은 242달러(약 27만원)로 전 분기보다 5% 정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스마트폰만 판매하는 애플의 평균가격 600달러선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비중 증가와 갤럭시S4 효과가 가시화되는 2·4분기에는 평균 판매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상승한 270달러 중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이미 2·4분기 삼성전자의 신기록 행진 지속 여부에 모아져 있다. 일부에서는 스마트폰 판매량을 작게는 8,100만대, 많게는 9,000만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갤럭시S4가 첫 출시 효과로 매달 1,000만대 수준으로 판매된다면 과장된 수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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