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대행 부문의 매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안에 기존 주력사업인 B2B 전자결제 부문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3년내 매출 1,000억원, 10년내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처음앤씨 금상연 대표이사(51ㆍ사진)는 2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매출 1조원은 절대로 어려운 목표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이고, 그래서 어느 정도는 속도 조절중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처음앤씨의 주력사업 부문은 기업간(B2B) 전자결재다. 처음앤씨는 중소기업 B2B 전자결제시장의 38%를 점유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는 상장사인 이상네트웍스ㆍ이크레더블과 비상장사 두 곳 정도다. 처음앤씨는 온라인상에 B2B 거래시장을 열어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신용보증기금 등이 보증하는 업체가 구매를 신청하면, 금융기관에서 대출된 결제대금을 판매업체에 바로 보내준다. 구매업체는 전체 결제금액의 10% 이상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6개월내에 갚으면 된다. 판매업체는 제품 대금을 떼일 염려가 없고, 구매업체는 빠듯한 자금 걱정을 덜 수 있다. 여기에 더해 3월부터 구매대행 사업에도 진출했다. 전체 B2B 전자결제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률은 정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매대행 사업은 그간 B2B 결제사업을 하며 쌓인 정보를 통해, 우량업체를 선별해 신용도가 높은 곳을 대상으로 원부자재를 대신 구매해주는 사업이다. 구매업체는 일정 담보를 제공하고 향후 60일 이내에 대금을 정산하면 된다. 금 대표는 "구매대행 수수료는 물론 현금 결제를 통해 할인되는 자재값도 우리 수익"이라며 "향후 여러 업체가 모이고 거래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할인폭도 커져 수익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중소기업으로서는 자금 걱정 없이 자재를 싸고 쉽게 조달하고, 처음앤씨는 규모가 커질수록 수수료 수익률이 높아지니 모두가 윈윈"이라고 덧붙였다. 처음앤씨는 연말이면 구매대행 부문의 매출이 B2B 전자결제 부문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에 진출해 상반기 넉달새 벌써 매출 30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전체매출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 대표는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2배가 넘는 가파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올 전체 매출에서 최소한 절반 이상을 구매대행이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결제 사업처럼 구매대행 시장에서도 곧 경쟁이 심해지지 않겠냐는 우려에는 "구매대행은 사업적인 비전과 회원사 확보, 자재 구매력, 자금 이 네가지를 모두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며 "7만여개의 회원사와 금융권 인프라 같은 대기업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업체가 현재로는 없다"고 단언했다. 처음앤씨는 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케이엘넷 인수에서는 최종입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현재도 다른 업체 한 곳과 접촉중이다. 금 대표는 "현재 주력업종과 시너지가 나는 업체를 중심으로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혹 업종이 다르더라도 수익성이 확실한 업체면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1만3,000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주가에 대해서는 "처음앤씨의 매출 규모가 작고 기업 대상 업종이라 인지도가 떨어진 영향이 큰 것 같다"며 "하지만 영업이익이 매해 30억~40억원으로 통상적으로 매출 500억~600억 업체 수준이고 거래규모가 10조원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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