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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설] KDI, 수출 4분기부터 회복세 탈듯
입력2001-05-27 00:00:00
수정
2001.05.27 00:00:00
올 증가율 2.4% 전망…정부 10.8%와 격차 커하반기 경기 회복론이 확산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원동력인 수출의 회복시기와 증가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와 국책ㆍ민간연구소들은 대체로 올 4ㆍ4분기부터 미국 경기가 기지개를 켜면서 수출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3ㆍ4분기까지는 수출이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출증가율은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밑돌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연간 수출증가율이 2ㆍ4%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고 산업연구원(KIET)도 6%정도 로 전망했던 것을 5%이하로 하향 수정 전망할 계획이다.
당초 정부는 3ㆍ4분기부터 수출이 두자리수대로 회복하면서 연간 10.8%의 증가율을 예상했다.
◇2ㆍ4분기 수출 더 어렵다
미 경기가 지난 1ㆍ4분기보다 2ㆍ4분기에 더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미 경기에 대한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게 현실하지만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대체로 오는 2ㆍ4분기가 더 나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의 둔화 때문이다.
재경부는 "최근 미국의 실업률 상승추세가 민간소비의 둔화로 이어지면서 2ㆍ4분기에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도 2ㆍ4분기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두 기관은 당초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0%에 그치고 2ㆍ4분기에는 각각 1.5%, 1.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연구기관들의 수출전망도 어둡다. KDI는 "2ㆍ4분기 수출증가율은 1.0%에 그치고 3ㆍ4분기는 1.4%로 미미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경기가 침체가 바로 수출의 악화로 나타나는 것이다.
◇4ㆍ4분기 회복론
4ㆍ4분기에 들어가면 수출이 호전된다는 전망이다. 전문가중에 비관론자조차도 늦어도 4ㆍ4분기에는 미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는 지난 25일 "FRB(연준리)의 5차례 금리인하와 하반기에 실시할 1,000억달러 규모의 감세정책으로 인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가 3ㆍ4분기 이후에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상반기에 단행한 금리인하가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조세환급액 중 절반(500억달러)이 금년에 지출된다고 해도 GDP를 0.5%증가시킨다는 것.
이를 반영한 KDI는 "오는 4ㆍ4분기에 수출증가율이 7.2%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금액으로는 485억달러로 지난 해 동기에 비해 32억달러가 늘어난 금액이다.
그러나 이 같은 수출증가율은 지난 해 4ㆍ4분기부터 수출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에 대단한 증가는 아니다.
한편 수출은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회복과 민간소비의 회복속도가 빨라지면 3ㆍ4분기로 당겨질 수 있다는 소수의 의견도 있다.
◇수출증가 예상 품목
미 경기가 좋아지면 수출이 늘어날 제품은 컴퓨터ㆍ반도체 등 전자제품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이다.
산업연구원의 신현수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좋아지면 값이 비싸서 소비를 미뤄뒀던 내구소비재가 급격히 늘어난다"이라며 "특히 컴퓨터와 자동차가 가장 많이 늘어나고 시차를 두고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무선통신기기의 수출도 늘어나고 초과공급 상태인 석유화학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출증가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반도체 단가'가 얼마나 상승하냐에 있다.
최근 반도체수출은 지난 해에 비해 약 80% 늘고 있지만 수출단가가 지난 해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져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는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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