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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섹터펀드 '웃음꽃'

전기·전자 강세 덕 일부상품 한달 수익률 20% 넘어<br>관련 펀드 수익률도 껑충… 상위권 휩쓸어<br>"증시 불확실성 여전 추가 매수는 신중해야"



전기전자 관련 주식의 강세에 힘입어 정보기술(IT) 섹터펀드 수익률도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일부 상품의 경우 올 들어 한달 사이에 수익률이 20%를 훌쩍 뛰어넘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IT 분야가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이미 낙관적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됐다”며 “그저 지금까지의 수익률만 보고 선뜻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지금은 전반적인 증시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IT업종뿐 아니라 특정 업종 및 섹터 펀드에 대해서는 섣부른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 IT업종 상승에 관련 펀드 수익률도 '껑충' KRX전기ㆍ전자 지수는 10일 0.93% 내린 4,810.93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1월2일과 비교하면 한달여 만에 14.33%나 오르며 국내 증시의 상승을 주도해왔다.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은 물론 업황 자체가 국내 업체들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반도체 실적 전망치가 모두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미국ㆍ대만 등보다 훨씬 양호한 수준”이라며 “반도체 산업 구조조정의 본격화로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환율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서서히 국내 업체들에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익성에서 해외 업체보다 경쟁 우위에 있는데다 ‘주가도 저렴하다’는 인식이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IT업종의 선전은 IT 관련 섹터펀드의 약진을 가져왔다. 최근 1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권은 ‘미래에셋TIGER세미콘상장지수’ ‘삼성KODEX반도체상장지수’ ‘하나UBS IT코리아주식’ 등 IT 관련 섹터펀드들이 휩쓸고 있다. 반면 일반 성장형 주식형펀드는 수익률 10위권 내에서 찾아볼 수 없다. IT 등 특정 업종이 끌고가는 장세가 펀드 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 변동성 장세에서는 섹터펀드 투자 신중해야 IT 관련 섹터 펀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가적인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특히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자칫 특정 업종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는 더 많은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섹터펀드의 경우 펀드보다는 종목의 성격이 더 강할 수밖에 없다”며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바탕으로 조금 더 유망한 시장을 바라보고 보조적으로 포트폴리오에 첨가하는 역할로 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IT업종은 여타 업종보다 삼성전자 등 상위 소수 업체들의 영향력이 훨씬 크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며 “시장이 살아나는 국면에서 공격적 차원으로 섹터 펀드로 접근이 필요한데 현 장세에서는 다소 맞지 않는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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