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티그룹] 공동회장제 위기
입력1999-06-28 00:00:00
수정
1999.06.28 00:00:00
정상범 기자
세계 최대의 금융기관인 시티그룹의 공동회장제가 1년2개월만에 최대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샌디 웨일(66)과 함께 회장을 맡고 있는 존 리드(60)가 조기은퇴 의사를 내비치는 등 양자간의 불화설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으며 이사진들도 후계자 문제를 빨리 매듭 지어줄 것을 드러내놓고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사진들은 두 사람이 조속한 시일내에 후계자 문제를 매듭짓지 못할 경우 회사 경영에 중대한 위기상황이 닥쳐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28일 보도했다.
문제는 리드가 최근 이사회에서 빠른 시일내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밝힌데 반해 웨일은 가능한 오랫동안 경영 일선에 남아있겠다면서 전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 트래블러스와 시티코프가 합병하면서 공동회장을 맡았던 웨일과 리드는 당시 물러날 경우 동반 사퇴할 것이며 그 이전에 후계자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약속했었다.
월가에서는 그동안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경영 스타일을 갖고 있어 공동회장제 자체에 대해 적지않은 비판을 제기해왔다. 리드가 분석적이고 내성적인 편이라면 웨일은 직설적이고 다혈질적인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웨일은 한술 더떠 최근 비즈니스 위크와의 회견에서 『공동회장제가 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공동 회장제를 재검토하는 방안까지 시사했었다.
시티그룹의 이사회는 만약 리드가 은퇴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웨일도 함께 물러나야할 것인지 아니면 혼자 회장으로 남겨놓을지 여부를 놓고도 의견이 양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현재 두 사람의 뒤를 이을만한 뚜렷한 후계자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한때 웨일의 오른팔이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제이미 다이몬 사장마저 지난해 11월 회사를 그만두고 말았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두 사람의 위치가 워낙 막중한 만큼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정신으로 위기를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