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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수상자/엥글 교수] 유병삼 연세대 교수

로버트 엥글 교수는 그레인저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계량경제학을 꽃 피운 경제학자다. 그레인저 교수가 엥글 교수보다 10년 연상이지만 두 사람은 허물없는 우정을 바탕으로 30여년간 공동 연구를 통해 계량경제학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엥글 교수가 수학한 곳은 코넬 대학. 물리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엥글 교수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할 즈음 경제학 분야를 크게 강화하던 MIT대학는 그를 조교수로 스카우트한다. 전통적으로 수학이 강한 MIT대학에서 엥글 교수는 자신의 수학과 물리학 지식을 바탕으로 계량경제학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주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엥글교수는 지난 75년 인생의 분기점을 맞이했다. MIT를 떠나 UC샌디에이고로 자리를 옮기면서 학문적 동반자인 그레인저 교수와의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레인저 교수는 엥글교수보다 1년 먼저 UC샌디에이고에 둥지를 틀고 계량경제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두 천재의 만남과 교류, 우정은 UC샌디에이고를 계량경제학 분야에서 `톱 스쿨(top school)`로 만드는 계기로 작용했다. 엥글 교수가 주로 연구한 것은 공적분(Co-Integration) 분야. 복잡한 수학과 물리학 공식을 시계열 분석과 통계학의 접목시킨 것이다. 두 사람이 공동연구의 꽃도 바로 공적분 연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엥글 교수는 경제학자로 쌓은 업적 뿐만 아니라 명강의로도 유명하다. 딱딱하기 마련인 계량경제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그의 강의실에는 항상 학생이 넘쳐 났다. 다른 학과 학생은 물론 유럽에서까지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몰려 들 정도였다. 두 분 모두에게 강의를 들었지만 엥글 교수의 강의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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