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철(사진) 리딩투자증권 부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손영찬 사장과의 표 대결에서 승리해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로써 그 동안 경영 실패에 따른 경영진 책임론을 두고 벌어졌던 내부 갈등은 일단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리딩투자증권은 5일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표 대결에서 송 부사장이 63.44%의 지지를 얻어 손 사장을 제치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주총 이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두 사람은 이번 주총에서 패한 사람만 사표가 수리되는 조건으로 나란히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지분율 9.98%)·한국교직원공제회(8.34%)·KDB생명(5.17%) 등 캐스팅보트를 쥔 기관투자가들이 송 부사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1대주주인 이금화씨와 대업스포츠(16.14%)는 새 경영진을 선임하되 임시로 손 사장 체제를 유지하자고 주장했지만, 2대주주인 대성목재(9.98%)는 송 부사장을 지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딩투자증권은 최근 2년간 새 주인을 찾기 위해 경영정상화와 매각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그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져 이번 주총이 열렸다. 지난해 4~12월 누적 영업손실은 44억2,022만원으로 2013년 전체의 42억8,573만원 보다 적자규모가 늘어났다.
송 부사장은 디베스트투자자문 사장, 캐피탈웍스구조조정회사 사장을 거친 후 지난 2011년 리딩투자증권에 합류해 실물자산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3년부터 총괄 부사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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