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역간 일자리 격차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같은 고용시장의 지역간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 사정이 가장 양호한 지역은 제주도였고 최하위는 강원도와 부산ㆍ울산ㆍ경남권이었다. 한국은행은 10일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노동시장의 지역간 격차와 효율성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지역간 격차는 OECD 국가 가운데 높은 수준”이라며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 및 실업률 모두에서 지역간 격차가 최근 들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기준 제주도의 경제활동참가율이 70%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제주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은데다 농림어업 종사자들이 관광산업 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어 대구ㆍ경북권(62.6%), 수도권(62.5%), 대전ㆍ충청권(61.2%), 광주ㆍ전라권(60.6%), 부산ㆍ울산ㆍ경남권(59.8%), 강원도(59.0%) 순이었다. 고용률 역시 제주도가 68.5%로 가장 높았다. 반면 강원도(58.2%)와 부산ㆍ울산ㆍ경남권(57.9%)은 각각 6위와 7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수도권(4.2%)이 가장 높았고 강원도(1.3%)가 가장 낮았다. 강원도의 경우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낮은 이유는 취업 의사와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직을 포기한 실망 실업자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은 비경제활동인구로 간주돼 실업자 통계에서 제외된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지역별 노동시장 지표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제주도와 강원도의 경우 관광산업 등 주력산업이 성장하면서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부산ㆍ울산ㆍ경남권과 광주ㆍ전라권은 지역경제 성장이 부진하면서 개선이 저조했다. 또 대구ㆍ경북권은 지역경제 성장세가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고용흡수력이 낮은 정보기술(IT) 업종의 비중이 매우 높고 서비스업 성장세가 부진하면서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 개선이 저조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지역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역별 격차를 줄이려면 정부가 노동시장 대책 수립 때 지방사정을 최대한 반영하고 고용유발효과가 큰 지역별 서비스 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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