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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부채율 OECD평균 웃돌아"
입력2002-10-28 00:00:00
수정
2002.10.28 00:00:00
FT보도… GDP의 73% 예상국민은행의 실적발표를 계기로 한국에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모건스탠리 분석가의 말을 인용, 한국의 올 가계부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대 73%까지 늘어나 대다수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들의 평균치인 40~50%대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한국의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지난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무려 23%나 줄어든 것은 최근 가계대출 연체율의 급등으로 대손충당금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은행은 지난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3ㆍ4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이 2.3%로 전 분기의 1.9%에 비해 급등했으며 신용카드 연체율도 9.0%에서 11.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ㆍ4분기 대손충당금은 당기순이익(3,489억원) 규모와 맞먹는 3,464억원으로 집계됐다.
FT는 한국의 가계대출 증가는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국내은행들에 실적회복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며 기업 부문에서 가계 부문으로 자금이 재분배됨으로써 경제구조가 균형을 이루는 데도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의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를 제대로 측정하지 않음으로써 과거 재벌에 대한 막대한 부적절한 대출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과 같은 실수를 또 다시 저지르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최대 가계대출 증가는 OECD의 기준을 상회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금융권의 개혁성공이 훼손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한국의 가계부채가 이 정도로 급증한 사례는 없었다"며 "연말까지 GDP의 73%까지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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