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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계열사 절반 줄인다

SK그룹이 SK텔레콤 오너 일가 퇴진 등 획기적인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은 데 이어 계열사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27일 채권단과 SK그룹에 따르면 현재 59개인 계열사를 오는 2007년까지 30여개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매각 및 통폐합 대상에는 ▲증권ㆍ생명ㆍ투자신탁운용 등 금융계열사 ▲소규모 벤처 회사 ▲워커힐 호텔 등이 포함됐고, 건설의 경우 지분을 일부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 그룹은 ▲SK텔레콤 등 정보통신분야 ▲SK㈜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ㆍ화학 분야 ▲유통 전문 회사인 SK네트웍스 등 3개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업지배구조 부문은 물론 사업구조 부문에서 그 동안 재벌의 폐해로 지적되던 `문어발식 경영`의 고리를 끊고 SK 그룹을 글로벌 선진 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과 SK㈜ 대표이사가 그룹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경영협의회`를 맡아 ▲사업구조조정 ▲브랜드 관리 ▲기업문화 공유 등을 진두지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SK 그룹과 주채권 은행인 하나은행은 오는 3월 12일 SK㈜ 주총에서 소버린자산운영과의 경영권 다툼이 매듭지어지는 대로 이 같은 내용의 `재무구조 개선안 및 사업구조조정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통폐합이나 인수합병(M&A) 대상도 많기 때문에 계열사의 절반을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경쟁력이 없거나 비주력 업종은 정리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으며 이 달 말까지 구체적인 구조조정 로드맵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그룹과 채권단은 지난해 10월 ▲2007년까지 부채비율 361%에서 120% 축소 ▲유가증권 매각과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을 통한 9,000억원 이상의 현금 창출 등을 골자로 한 재무구조개선 이행약정(MOU)을 체결한 바 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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