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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리더 정보인] 정재영 타프시스템 대표
입력1999-01-19 00:00:00
수정
1999.01.19 00:00:00
㈜타프시스템엔 사장이 없다. 회사내 에서는 사장을 「감독」으로 부르기 때문이다.『사장이라는 표현은 위계를 따지는데서 나옵니다.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죠.』 정재영(37)감독은 타프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의 명함에도 「대표이사/감독」이라고 나란히 새겨져 있다.
거침없는 그의 옷차림도 타프를 잘 말해주고 있다. 색바랜 점퍼에 스포츠 모자. 영화 촬영장에서 만난 감독과도 같다.
자유로운 분위기는 창작욕을 북돋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타프시스템은 지난해말 미국의 유통회사에 700만달러어치의 게임소프트웨어를 수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패키지 게임소프트웨어로는 국내 최대 기록. 게임산업에 신기원을 그는 이룩했다.
3차원 액션 스포츠게임인 「대물 낚시광」은 대어를 낚을 때의 느낌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시장 조사에만 2년을 투자하는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한 결과 미국 틈새시장을 뚫는데 성공한 것이다.
鄭감독은 이번 수출은 『아주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더욱 놀랄만한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평면 위성사진을 3차원으로 복원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을 이용한 전쟁 시뮬레이션 제품 개발이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죠.』 鄭감독은 「리얼랜즈(REAL LANDS)」로 이름붙인 이 제품에 미국 국방성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얼랜즈는 실제와 같은 전투상황을 만들어주는 제품. 이를 이용하면 가상으로 다양한 전술을 습득할 수 있어 전투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컴퓨터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를 개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품이 완성되는 3월쯤이면 1,000만달러 이상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타프는 지난해 18억원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에는 20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鄭감독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영화프로덕션에서 조감독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지금은 직원들을 스 으로 하여 프로그램을 직접 연출한다. 그는 척박한 국내 게임산업을 옥토로 바꿔놓는 「큰 연출」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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