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전세계적인 국가신용등급 강등 러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7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우리나라 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방한한 피치와의 연례협의 결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를 유지하고 등급전망은 기존의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로 한 단계 올렸다고 밝혔다.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올리기는 지난 2009년 9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또 3대 국제신용평가사의 평가 가운데 가장 좋은 등급에 해당한다. 무디스의 경우 지난달 27일 연례협의 결과 한국의 신용등급을 ‘A1’,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한 바 있다. S&P는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은‘A’,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뀔 경우 한국경제가 악화될 만한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통상 1년 뒤께 신용등급도 한 단계 올라간다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피치는 신용등급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재정건전성이 지난해보다 양호하고 외화보유액 증가, 순대외채권국 지위 유지 등 지난 2008년에 비해 각종 대외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한일 및 한중 통화스와프 확대 등 급격한 자본유출입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체제위험 등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문제만 없다면 이번에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건수(중복합산)는 총 59건으로 상향조정 건수(26건)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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