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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장세 전문가 진단
입력2000-01-07 00:00:00
수정
2000.01.07 00:00:00
"내주초 반등 시도 상승탄력은 줄어"지칠 줄 모르고 상승가도를 달리던 코스닥시장이 연일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동안 상승장의 버팀목이었던 미국 나스닥시장의 폭락이라는 외부충격에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정보통신·인터넷 등 미래가치, 성장성이라는「꿈을 먹고 자라던」 종목들이 일제히 추락하면서 최근 사흘동안 코스닥지수는 15%정도 하락했다. 벤처지수는 20%, 기타업종지수는 23% 안팎이나 폭락했다. 이에 대해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조정인지, 하락으로의 추세전환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로부터 장세진단과 투자전략을 들어본다.
◇LG증권 김진수(金珍洙) 선임연구원
코스닥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 나스닥의 폭락과 함께 주도주들이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이다. 투신권과 외국인이 이익실현을 위해 대규모 팔자물량을 쏟아내는 등 수급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도 장세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나스닥지수가 다음 주초 단기급락을 마무리하고 반전에 나서고 코스닥지수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가총액 1위인 한통프리텔이 하한가 행진에서 벗어나 다음 주 반등하면서 지수상승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양극화로 소외됐던 종목들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정보통신 관련 주도주 역시 단기조정에서 벗어나 재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상승반전의 탄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등시 매수비중을 확대하기 보다는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급등종목중 하락폭이 작았던 종목에 대해서는 물량축소가 필요하다.
외국인의 경우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공세가 끝날 것으로 보이며 투신권도 코스닥펀드를 신규 설정하고 있어 매수여력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 이영목(李永穆) 과장
코스닥의 대세 상승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했던 2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돼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다. 그동안 20일 지지선내에서 짧은 조정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0일선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경우에도 화려한 시세분출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나스닥시장 등 해외증시가 안정을 되찾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매매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관의 경우 코스닥 종목을 편입하는 밀레니엄펀드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판단되지만 투신 및 자산운용사들이 신규 펀드를 속속 설정, 매수기반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달과 다음달 코스닥 종목 20여개를 선정해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코스닥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수급여건은 개선될 전망이다.
이달 중순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후 바닥을 찍고 하순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정보통신주들은 거래소 유사종목에 비해 주가가 2배가량 높은 것에 주의해야 한다.
◇신흥증권 김관수(金寬洙) 코스닥팀장
일사천리로 오르기만 했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의 모멘텀을 금리가 제공했다.
전체적인 상승흐름은 살아있다. 금리가 우려되는 건 사실이지만 구조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
코스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스닥의 급락도 조정과정으로 분석된다. 금리상승을 우려한 본격적인 하락세라면 다우지수도 함께 빠져야 한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작된 2차 대세상승 후 조정을 받았던 지수대인 220~230포인트까지 밀려 단기적으로는 바닥으로 보인다. 물론 더 빠질 수도 있지만 심리가 안정되면 재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가 벤처기업 지원정책을 강화하는 데다 민간부문에서도 정보통신·인터넷에 투자를 집중, 벤처기업들이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이는 코스닥 벤처기업들의 실적 가시화로 이어지고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다.
그러나 벤처기업이라고 무턱대고 같이 오르지는 않는다. 업계에서 1등, 적어도 2~3등은 돼야 살아남는다. 따라서 종목 선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2~3월에 실적호전주가 주목받을 수 있지만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정보통신, 인터넷 등 첨단산업주가 각광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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