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보면 정보기술(IT)의 미래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 아시아ㆍ태평양 국가들의 정보기술(IT) 산업 발전을 이끌고 나갈 전문가 양성 사관학교가 들어선다. 모바일 산업, 전자정부 등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IT분야의 기술 및 정책 노하우를 해외로 전수해주는 국제 IT교육센터(ICT)가 올 10월 문을 연다. 정보통신부와 인천광역시가 공동 출자해 국제 IT 교육센터를 설립, 운영한다. 이 센터는 오는 10월 인천송도시 경제자유구역의 테크노파크에 설립된다. 이 센터는 아태지역의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문교육 훈련 기관이다. 이 기관은 UN 산하로 국가간 IT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전문가 양성 기관이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통부는 현재 아태지역의 UN 정회원 53개국과 준 회원 9개국의 고위공무원을 포함한 정책 입안자나 기업인, IT 강사 양성을 위한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모바일, 전자정부, 공개소프트웨어(SW) 등과 관련된 3개 정도의 교과 과정을 1~4주 과정으로 만들어 매년 100여명 정도의 전문가를 배출해 낼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아태지역의 IT전문가를 본격적으로 양성하기 시작하면 역내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통부와 인천광역시는 이를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모두 1,000만달러를 센터 운영에 투입할 예정이다. ICT 교육 훈련은 이른바 ‘3T(Trend, Technology, Trainer) 전략’을 통해 국내에서 구축된 IT정책이나 기술 관련 노하우를 아태지역으로 전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렌드는 IT와 관련된 각종 정책수립, 규제, 입법 등 해당 국가의 IT 발전 모델 구성에 필요한 각종 정책이나 기술동향 등의 사례를 탐구하게 된다. 이와 함께 최신 기술 분석이나 각국에서 IT교육을 담당할 전문가들도 함께 육성될 예정이다. 교육과정은 특히 참여와 경험위주로 짜여져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전체 강의 중 60% 가량을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한 토론으로 꾸밀 계획이다. 특히 교육생들이 서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세미나 또는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의와 병행할 방침이다. 한편 정통부는 ICT 강의를 위해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나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유수의 IT 관련 연구기관의 관계자를 강사진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 교과 과정은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통해 아웃소싱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아태지역 UN 회원국간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IT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ICT를 설립키로 한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나 관련 기관의 경우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제품이나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데 간접적인 도움을 얻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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