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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메모리' 마이크론에 매각
입력2002-02-14 00:00:00
수정
2002.02.14 00:00:00
40억달러에 합의…내주중 MOU 체결할 듯하이닉스반도체가 메모리부분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40억달러 안팎에 매각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하이닉스 구조특위는 이번 주말까지 하이닉스 처리와 관련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늦어도 다음주중 구속력을 지닌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전망이다.
반면 독일 인피니온은 하이닉스와의 전략적 제휴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혀, 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의 제휴로 결론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은 13일 밤 샌프란시스코발 싱가포르 에어라인 015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박 사장은 도착후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앞으로 이사회나 채권단 회의등 추인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가격과 협상의 중요내용에 관해서는 채권단이 원하는 최대한의 수준에서 사실상 합의했다"며 "이제 공은 국내 채권단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특히 협상의 최대 관건인 메모리부문의 매각가격에 대해 "채권단이 원하는 마지노선인 40억달러선이라고 보면 된다"며 "채권단이 수용할 경우 하루이틀 추가 협상을 벌여 MOU를 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매각 가격외에 ▦매각대금(주식) 주가 산정 기준일 ▦미국 유진공장 부채 마이크론에 이양 ▦배타적 협상권 부여(3개월 안팎) ▦신설 메모리부분(마이크론코리아) 및 잔존법인의 채무조정(부채탕감 등) 등의 방안에 합의했다.
양해각서는 매각가격과 지급방식, 고용승계 등 원칙적 합의사항이 명문화되며 구속력을 갖게 된다. 양측은 본 계약 체결 때까지 잔존 비메모리법인의 부채조정 문제 등 일부 인수조건에 관한 세부 사항을 조율할 방침이다.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이와 관련, "가격합의만으로 협상 타결을 결론짓기는 힘들다"며 "구조특위의 최종 협의를 거쳐 금명간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독일 인피니온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데 대해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곤란하다"면서 "일주일내로 마이크론의 협상안과 비교, 분석해 어느 한쪽으로 최종적인 선택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구조특위는 이르면 14일중 전체회의를 열어 박사장으로부터 마이크론과의 협상 결과를 보고받고, 인피니온으로부터 받은 기초 제안서와 비교해 MOU(양해각서) 체결 대상자를 공식 선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날 "인피니온이 하이닉스와의 전략적 제휴 협상을 중단했다"며 "협상은 오직 공장의 생산능력에 관한 것"이라고 보도, 인피니온과의 제휴는 감산 등 극히 제한적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ㆍ인피니온 등과의 협상이 이처럼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하이닉스는 이번 주중 최종 진로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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