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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e-사람] 박진환 네오위즈 사장

“영화 한편 제작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은 아니고요. 인터넷 하면 사람들이 네오위즈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전에는 안합니다” 포털업체 네오위즈 박진환 사장은 영화광으로 소문이 나있지만 최근에는 영화관람을 삼가고 있다. 한번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거기에 흠뻑 빠져들어 일을 거의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런 박 사장이 인터넷에 빠져 잘 나가는 포털업체 사장이 된 것은 지난 2001년 3월. 당시 박 사장의 나이는 불과 28세. 일반인들에게는 대학을 졸업해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사원 나이였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96년 졸업한 박 사장은 넥슨 인터넷사업팀장, 인터넥스 기업공개(IPO) 추진팀장을 거쳐 2000년 네오위즈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지 1년도 안돼 사장자리에 오르게 된다. 무엇이 그를 28세의 나이에 CEO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했을까. 고집, 자신감, 깡(?) 때문이었다. 박 사장은 네오위즈의 최대주주인 당시 대표에게 게임을 강화하자고 제안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사장자리를 맡겨달라고 주장했다. 박 사장의 가능성을 입사 당시부터 눈여겨 봤다는 당시 대표는 열정과 자신감, 고집에 손을 들었다는 것이 후문이다. 박 사장은 “앞으로도 네오위즈의 CEO는 인내와 뚝심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며 “고집을 가지고 솟구치는 열정으로 사업을 해나간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고집과 열정을 갖고 일하는 사람에게는 무심할 정도로 믿고 일을 맡긴다. 박 사장은 또 “리더는 혼자 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전 대표에 의해 발탁된 것과 비슷한 대목이다. “한나라를 건국한 유방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무를 겸비한 희대의 영웅 항우에 비해 오히려 부족했지만 숱한 실수와 패전속에도 유방이 결국 대업을 달성할수 있었던 것은 그의 주위에 훌륭한 인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박 사장은 열정을 갖고 고집스러운 사람들을 조직했고 또 그들에게 믿고 맡겼다. `최고의 팀`을 만드는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99년 4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10배이상 성장한 415억원을 기록하고 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에는 900억원대의 매출과 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만 415억원 매출에 1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벌써부터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박 사장은 “지금도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워낙 풍부해 직접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가운데 옥석을 가려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솟아나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는 일이 오히려 어렵다고 한다. 원클릭, 세이클럽 아바타, 홈피, 게임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잇따라 개발해온 네오위즈는 최근 자사 게임서비스를 `피망(www.pmang.com)`으로 변경, 새롭게 오픈하고 게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온라인에서도 원하는 즐거움이나 만족을 주면 사용자들은 기꺼이 대가를 지불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피망은 색다른 즐거움과 기쁨, 만족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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