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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경솔, 그리고 과욕

제5보(61~84)

[韓·中·日 바둑영웅전] 경솔, 그리고 과욕 제5보(61~84) 백이 62로 모양을 갖추었을 때 조훈현은 전체적인 계가를 해보았다. 우하귀에서 하변에 걸친 확정지가 워낙 방대하여 흑이 무난히 이기는 흐름이라는 판단이 섰다. 중앙만 수습하면 무난히 골인. 이렇게 생각한 그는 중앙을 한 수 보강하려다가 지나가는 길에 63을 두었다. 우상귀의 실리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 수가 경솔했다. 백이 64로 훌쩍 뛰자 중앙쪽 흑의 미생마가 갑자기 엷어졌다. 흑63으로는 참고도1의 흑1로 두어 백이 2에서 8로 모양을 정비할 때 9로 침공했어야 했다고 복기시간에 조훈현이 후회했다. 여기서 기분을 상한 조훈현. 좌변의 접전에서도 또 실수를 범하고 마는데…. 흑77이 과욕이었다. 이 수로는 참고도2의 흑1로 붙여 5까지 실리를 확보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흑79를 선수로 둔 것까지는 좋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흑대마가 아직 온전한 두 눈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살기는 살아야 하는데 그 방법이 마땅치가 않네요.” 한국팀 단장 한철균 6단이 검토실에서 혀를 끌끌 차며 한 말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10/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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