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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이완 증시로 눈 돌리나

두달간 한국의 6배 '사자'… 국내증시 매수공백 우려

‘외국인들은 최근 한국보다 타이완에 눈길을 준다(?)’ 외국인이 한국보다 타이완 주식시장을 선호해 조만간 서울증시에 매수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시각은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힘을 얻고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건웅 우리증권 연구원은 13일 “지난 3~7월 타이완시장에서 전기ㆍ전자 업종을 대거 팔았던 외국인이 최근 축소됐던 비중만큼을 다시 채워가고 있다”며 “오는 11월30일부터 타이완의 LIF(투자제한계수)가 0.55에서 0.75로 확대되면 MSCI 이머징 마켓지수에서 타이완 증시의 투자 비중은 종전의 12.09%에서 16.09%로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이 경우 “한국의 투자비중은 19.20%에서 19.07%로 낮아져 외국계 투자 자금이 한국을 떠나 타이완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시장이 단기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타이완 주식이 더 매력적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 8월16일 이후 두 달여간 외국인은 타이완 시장에서 한국의 6배 정도인 4조5,0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그나마 우리금융과 KT&G의 정부지분(6,200억원), LG와 GS의 최대주주 지분(2,400억원)의 대량 매수를 제외한다면 한국 시장에서는 오히려 1,000억원을 순매도한 셈이다. 그는 “한국과 타이완은 ▦높은 IT비중 ▦중국경제의 영향권 ▦신흥시장 편입이라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비슷한 매매패턴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는 타이완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며 “짧은 기간이라도 외국인의 매수공백이 생길 경우 한국시장은 의외로 수급상 진공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원도 “MSCI지수 내 타이완 증시의 비중확대 등으로 외국인이 양국 시장에서 상반된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2조~3조4,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국내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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