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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업체와 중복계약 전력선통신 진출 난기류

中, 한국업체와 중복계약 전력선통신 진출 난기류국내 유수의 두 전력선 통신업체가 중국 정부와의 계약을 놓고 진위논쟁을 벌이고 있다. 당사자는 3R(주)과 기인시스템으로 전력선통신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다. 전력선통신이란 전화선이나 전용선 대신에 전기줄로 통신을 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따라서 통신 기초시설이 취약한 중국이 이 기술에 주목,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 6월 2일 서울에서 3R이 중국전력과학연구원과 전력통신기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비롯됐다. 중국과 이미 계약을 체결한 기인시스템측은 깜짝 놀랐다. 기인측이 중국을 직접 방문해보니 3R과 계약한 허완링 원장은 전임자였다. 당시 허원장은 은퇴후 한국을 여행하고 있었고 EPRI 간부들도 3R과의 계약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기인측은 설명했다. 기인이 만나본 현재 원장은 태유셍이라는 사람이었다. 3R측은 이를 모함이라고 일축했다. 원장이 바뀌었다고 해도 계약당시는 분명히 허씨가 현직에 있었고EPRI 측과도 업무협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쪽은 계약의 효력을, 다른 한쪽은 계약의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두 회사는 우량 벤처기업. 기인은 전력선통신의 정부자금 48억원을 지원받은 기업으로 특허 출원도 많다. 3R은 코스닥 등록시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력선통신 이외에도 인터넷통신, DVR 관련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문제는 국내 두 회사가 중국의 상술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기업들이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기 위해 우리업체의 경쟁을 부추기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권홍우 기자입력시간 2000/07/10 18:3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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