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불안 등 대외 변수의 영향으로 약세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업황이 살아있는 조선주와 해외건설주가 주목받고 있다. 조선과 해외건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대표적인 업종들이다. 조선업종은 ‘30년만의 업황 호조’라는 분석 속에 하반기에도 안정된 매출과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으며 해외건설업체들도 중동 등 해외 특수에 정부 경기 부양책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히면서 하반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약세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시장 전체나 지수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조선, 해외건설 등 상대적으로 유리한 업종이나 종목으로 투자를 압축하라고 권하고 있다. 기업 실적에 무게를 두면서 지수 하락시마다 이익 모멘텀이 긍정적인 이들 업종을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조선업체들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올리며 수익성 개선을 실현해 가고 있다. 2004년 고가에 수주했던 물량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점도 호재다. 또 최근 대형 해운업체들도 해운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8,000톤~1만톤급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크게 늘리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량은 최근 6년 동안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도 1~7위를 국내 업체들이 휩쓸고 있다. 이와 함께 조선업은 지난 2002~2005년 신규 수주 물량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긍정적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국내 조선산업이 앞으로 20년간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꼽는 유망종목은 수주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이다. 최원경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초대형유조선(VLCC)과 컨테이너선 등 기존 선박들에 대한 수주 모멘텀이 양호한 상황이며 액화천연가스(LNG)선, 해양 시추설비들에 대한 수주 모멘텀도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조선사들이 공격적으로 도크를 증설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경쟁력 확보 여부는 아직 판가름나지 않고 있어 중국 조선사들에 대한 우려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해외건설 역시 초호황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플랜트 및 건설업체들은 오일 달러 수혜주의 대표종목들. 한화증권은 국내 건설업체들의 올 예상 해외 수주액이 130억~14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플랜트 수주가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고수익의 플랜트 위주 수주가 확대되면서 해외부문의 성장 및 이익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동지역 국가들의 발주 규모 확대와 함께 인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도 석유화학, 가스전, 가스처리 플랜트공사 등의 발주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 수주 경쟁력이 회복되며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과거 외형 위주의 수주에서 벗어나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수주 지역 역시 다변화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5월 고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대량 거래를 수반했기 때문에 직전 고점 돌파를 위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급격한 상승 보다는 점진적 상승 추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부 여당이 건설 관련 정책들을 변화시키고 있는 점도 건설업 전반에 수혜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올 하반기 건설업은 정부의 경기 활성화 방침으로 점진적인 상승추세가 전망되고 있다. 또 콜금리 동결에 따라 주택 분양시장의 침체, 공공부문 투자 위축 등으로 건설경기 부진 지속에 대한 우려감이 희석되는 국면 전환이 기대된다. 최나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경기 활성화 방침이 대형개발 및 토목사업 위주로 위주로 전개될 것”이라며 “토목 및 공공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지닌 대형 건설사들이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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