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경상수지가 수출 급감 여파로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2월에는 30억달러 이상 흑자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환율 안정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 4개월 만에 적자=한국은행은 27일 1월 경상수지가 13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0월 사상 최대 규모인 47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뒤 11월 19억1,000만달러, 12월 8억6,000만달러로 흑자폭이 감소하다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입(-31.9%)보다 수출(-33.8%)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상품수지는 전월의 15억달러 흑자에서 14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전월의 15억2,000만달러에서 7억1,000만달러로 줄었다. 여행수지가 한달 만에 소폭(2,000만달러) 흑자 전환했고 사업서비스 등 기타 서비스수지 적자도 줄었다. 소득수지는 5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달과 비슷했다. 자본수지는 4개월간의 순유출 기조에서 48억6,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도가 전월의 20억1,000만달러에서 3억1,000만달러로 급감했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40억달러의 해외채권을 발행한 영향이 컸다. ◇수출 급감이 직격탄=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것은 상품수지가 -14억6,000만달러로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상품수지 악화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의 수출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8%나 급감했다. 11월의 -19.5%, 12월의 -17.9%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승용차가 56.3% 줄었고 반도체 -44.9%, 기계류ㆍ정밀기기 -38.6%, 전기ㆍ전자제품 -37.2% 등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 팀장은 “세계 경기가 침체 상태에 빠져 있는데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수출이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수입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9% 줄어 전월(-21.6%)보다 감소폭이 확대됐지만 수출에 비해서는 기울기가 가파르지 않았다. 이는 에너지류 수입이 84억달러로 전월(76억3,000만달러)에 비해 10.1%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2월 다시 흑자 전환될 듯=하지만 2월에는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수지에서 큰 폭의 흑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 팀장은 “지식경제부 전망대로 무역수지가 30억달러 흑자를 보인다면 소득 및 경상이전 수지도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35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 인도분이 통관 수출분보다 많다면 흑자 규모가 35억달러 이상으로 40억달러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1월의 경상수지 적자는 설 연휴, 배당송급 등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전반적으로 수출이 부진하지만 내수 역시 위축돼 수입도 줄어든 만큼 경상수지 흑자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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