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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 통화품질 발표 뒷말 '무성'

일부 업체는 정통부가 등급만 발표하겠다던 약속을 깨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공개하자 『제도의 취지를 스스로 무너뜨린 꼴』이라며 불만이 많다.통신서비스 품질평가제도는 소비자들에게 객관적인 통화품질 정보를 주고 업계의 건전한 품질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 그러나 조사 결과 회사간 품질 수준은 실제로는 대동소이했다. 회사별로 2만3,700통의 전화를 걸어 접속 성공률과 단절률을 조사한 결과 각사는 대부분 소숫점 이하의 차이를 보였다. 서울에서 접속률 1위로 나타난 신세기통신(98.47%)과 5위인 한솔PCS(97.80%)의 차이는 불과 0.67% 포인트. 문제는 이같은 차이가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결정하는 변수로 의미가 있느냐는 것. 조사방법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차량 하나에 회사별로 5개씩, 총 25개의 전화기를 설치해 품질평가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동전화의 통화품질은 안테나의 위치와 각도의 미묘한 차이에 따라서도 측정치가 달라질 만큼 변수가 많다. 그같은 방법으로 정말 객관적인 조사를 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정통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 조사결과를 「등급제」로 하여 발표했다. 서울 등의 경우 5사 모두 접속 성공률은 최우수를 뜻하는 「AA」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5사 모두 최우수 등급을 받았음에도 소숫점 이하의 차이 때문에 1등과 꼴찌가 구분될 수 밖에 없다. 꼴지로 나타난 회사는 영업에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최우수」등급보다는 「꼴지」의 이미지가 더 크게 각인되기 때문이다. 품질평가 한 번 실시하는데 드는 비용은 1억원. 정통부는 1억원을 정말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업계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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