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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구조조정 시장에 활력소

■ 국민연금, PEF투자 본격화<br>올해만 1조8,000억 동원 '큰손'… 해외투기자본 대항마 역할 기대<br>'고위험 고수익' 펀드성격따라… 올 투자성과가 활성화 변수


국내 구조조정 시장에 활력소 ■ 국민연금, PEF투자 본격화올해만 1조8,000억 동원 '큰손'… 해외투기자본 대항마 역할 기대'고위험 고수익' 펀드성격따라… 올 투자성과가 활성화 변수 국민연금이 사모전문투자회사(PEF)를 통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최근 침체돼 있는 국내 구조조정 시장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또 연금은 2~3년 뒤 1조~2조원 가량의 대기업에도 투자하기로 해 국내 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는 한편 해외투기자본으로 국내 기업을 보호하는 방패막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2개의 PEF에 기금 3,500억원을 투자하고 다른 연기금과 금융기관의 참여를 유도해 전체 투자액을 6,000억원 수준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PEF 진출은 그동안 사모펀드 시장을 바라보기만 하던 다른 금융기관의 투자를 이끄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석 기금운용본부 대체투자팀장은 "국민연금이 투자를 시작하면 다른 연기금이나 생명보험사 등도 PEF에 활발하게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PEF 시장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구조조정 시장 역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또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들이 PEF 시장에 뛰어들 경우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거나 매각 대상에 올라 있는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기금운용본부의 한 관계자는 "투자대상은 국내 기업으로 제한하며 가급적 워크아웃 중이거나 매각 대상인 기업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투자할 예정"이라면서 "매년 투자 규모를 늘려 워크아웃 중인 국내 대기업에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규모를 매년 늘리는 반면 새로 설립하는 PEF를 1~2개로 한정할 방침이어서 올해에는 시가총액이 2,000억~2,500억원인 기업을 인수하는 데 그치지만 내년과 오는 2007년에는 각각 5,000억원과 1조원, 2008년에는 2조원에 달하는 국내 대기업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럴 경우 최근 논란이 됐던 외국투기자본의 국내 기업사냥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투자처의 다변화를 꾀하고자 PEF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사모펀드의 성격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국민연금의 올해 성과가 앞으로 PEF 시장 활성화의 변수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김 팀장도 "올해 3,50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PEF 투자규모를 확대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연말마다 한 해의 투자성과를 분석해 성과가 좋지 않을 경우 투자 확대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PEF 운용 경험이 없는데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마저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연기금이나 보험회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입력시간 : 2005-03-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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