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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강혜정·노홍철 목소리가…

美 애니 '빨간 모자의 진실'


평화로운 마을에 도둑이 활개친다. 한 집 걸러 한 집씩 요리책을 도둑맞는다. 마을에 사는 빨간 모자는 요리책을 잃어버릴 까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산 넘고 물 건너 힘들게 할머니 집에 도착한 빨간 모자. 그런데 이게 웬 일. 할머니 집에서 무서운 늑대와 도끼맨과 마주친다. 관록의 수사반장 폴짝이 형사가 현장을 포착하고 수사가 시작된다. ‘전대미문의 사건’은 갈수록 오리무중에 빠진다. 영화 ‘빨간 모자의 진실’은 추리 형식을 띤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다. 중세 유럽 구전동화인 ‘빨간 모자’를 원작으로 하지만 모티브 정도만 따 왔을 뿐 구성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재치와 아이디어가 볼 만한 영화는 이야기가 흐를수록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줄거리도 줄거리지만, 영화의 재미는 단연 국내 스타들이 참여한 우리말 목소리 더빙에 있다. 흔히 국내에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는 취지로(혹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영어 공부를 시킬 수 있다는 다소 ‘황당한’ 이유로) 대부분 자막 처리를 하는 데 반해 이 영화는 우리말 목소리로만 상영한다. 주인공 ‘빨간 모자’ 역을 강혜정이 맡았고 할머니 역에 김수미, 폴짝이 형사 역에 임하룡, 다람찍사 역은 노홍철이 목소리를 연기한다. 연기로서도 각기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 이들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와 맞물려 등장 인물들의 매력을 한층 살려준다. 겉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당돌한 불량 소녀인 빨간 모자와 ‘트리플G’라는 별명까지 가지며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황당한 할머니. 가뜩이나 수다스런 노홍철의 목소리를 2배속으로 돌려 더빙한 다람찍사는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말 더빙에 이처럼 신경을 쓴 건 여느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비해 약한 브랜드를 높일 목적도 있다. 전통의 애니메이션 강자 디즈니,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등으로 3D의 최고봉에 오른 픽사 등 제작사 브랜드가 유난히 두드러지는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하비 와인스타인 컴패니’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회사. 화면의 디테일이나 이야기 구조 등이 여타 제작사의 작품에 비해 그리 혁신적이 않은 이 작품으로서, 개성 넘치는 우리말 더빙은 관객들의 눈길을 확실히 끌 요소다. 포근한 봄날 온 가족이 함께 극장에서 즐기기엔 손색이 없는 작품. 4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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