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이 앞으로 20년 동안 1조5,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하기로 해 생보사 상장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말께 생보 상장 1호사가 나올 전망이다. 전체 기금 출연액 가운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7,000억원, 3,000억원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훈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생보사 사회공헌사업 추진방안’을 발표한 뒤 “공익기금 조성과 관련해 각 생보사들과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했다”고 말했다. 남궁 회장은 “기금조성을 위해 운영주체와 용도 등 법률적ㆍ세무적 검토를 할 것”이라며 “가급적 연내에 회원사들과 협의를 마치고 기금운영체제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박창종 생보협회 전무는 “20년 이전에라도 목표 기금액을 채우면 회원사가 다시 모여 추가 추렴 여부를 검토하고 20년 안에 목표 기금액을 채우지 못할 경우 기간을 연장해 1조5,000억원을 모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업계는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사회공헌기금을 조성ㆍ운영하기 위해 별도의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연내에 1차 연도 기부금을 거둘 예정이다. 재원은 매년 회사별 세무상 이익을 기준으로 `지정기부금 한도액(세무상 이익의 5%)`의 5%(세전이익의 총 0.25%)를 출연해 조성하기로 했다. 상장 후에는 지정기부금 한도액의 10%(세전이익의 총 0.5%)를 출연하기로 정했다. 삼성생명은 매년 세전이익의 1.5%(지정기부금 한도액의 30%)를, 교보생명은 세전이익의 0.75~1.5%(지정기부금 한도액 15~20%)를 추가로 출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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