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회계감사업게에 따르면 올해 전체 상장사 1,800여개 중 40%(800여개)가 넘는 기업에서 감사인 재계약이 있었다. 특히 2012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자산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감사인 변경 대상이 40개에 달했다.
회계법인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인 삼일이 맡고 있는 기업 중 감사인 변경 대상은 19개였으며, 삼정은 12개, 안진이 9개였다. 삼일은 19개 중 15개를 지켜냈다. 상위 100대 기업 중 새로 감사인을 맡은 곳은 없다. 다만 큰 고객인 삼성전자ㆍ삼성중공업ㆍ삼성물산ㆍ삼성생명ㆍ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들과 CJㆍCJ제일제당ㆍ이마트ㆍLG화학ㆍKB금융지주(국민은행ㆍKB국민카드)ㆍ현대해상ㆍS-Oil 등은 대부분 재계약에 성공했다. 효성은 현재까지 미정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들은 "삼일이 워낙 큰 기업들을 많이 맡고 있어 이번에 교체 대상이 많아 다소 고전했지만, 주요 고객들을 지켜냈기 때문에 크게 타격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삼정은 전체 12개 중 9개를 지켜냈고, 3개를 타 회계법인에 넘겨줬다. 다만 삼정은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ㆍ신한카드ㆍ신한생명ㆍ신한금융투자)ㆍ포스코ㆍ현대중공업ㆍLG디스플레이 등을 모두 지켜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감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신한과 포스코를 누가 가져가는가였다"며 "삼정이 이를 지켜냈기 때문에 결국 올해 감사 시장의 승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정은 또 삼일이 맡고 있던 SK하이닉스와 현대삼호중공업을 새로 맡았다.
안진은 전체 9개 중 8개를 유지했으며, 부산은행은 아직 미정이다. 또 삼정이 맡고 있던 SK와 전북은행을 새로 맡았다. 상위 100대 기업 중 변경 대상 기업이 없었던 한영은 롯데케미칼(기존 안진), GS건설(기존 삼일), 교보생명(기존 삼정) 등 나머지 회계법인이 맡고 있던 기업들을 하나씩 가져왔다. 한영 관계자는 "그 동안 대기업들의 성장세가 중소기업보다 커 상대적으로 큰 기업들의 감사를 맡고 있는 회계법인이 성장이 빨랐다"며 "당사도 이를 감안해 대기업의 감사를 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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