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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개표현장 이모저모

첨단 투표지 분류기 '맹활약'… 중선거구제 이해부족으로 무효표 '속출'도<br>"1일 새벽은 돼야 완전히 마무리 될 것"

제4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투표가 31일 오후 6시를 기해 일제히 종료된 후 개표함이 전국 259 곳으로 옮겨져 개표 작업이 진행됐다. ■첨단 투표지 분류기 '맹활약' 전국적으로 개표가 대체로 순조롭게 이뤄진 가운데 기능이 한층 향상된 투표지 분류기가 `맹활약'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선관위가 지방선거에서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한 것은 2002년 3회 지방선거 이후이번이 두 번째로, 새로 도입된 투표지 분류기의 개표속도는 예전보다 1.5배 가량 빨라 1분당 340매를 읽을 수 있다. 영등포구 제1개표소가 마련된 여의도고등학교 체육관에서는 각 후보측 참관인들 수십 명이 분류기에 달린 모니터 앞에 몰려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휴대전화로 선거사무실과 통화하는 풍경이 목격됐다. 강남구 개표소인 서울무역전시장에서도 각 정당 참관인들이 투표지 분류기 모니터에서 확인한 후보별 투표수를 비교하며 당락을 점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개표는 투표용지가 분류기를 통해 각 후보와 정당별로 나눠지면 개표원들이 일일이 투표지 매수를 점검하고 기기에서 미분류된 투표지를 눈으로 확인해 분류한 다음 다시 선거관리위원들의 확인 절차를 거치는 식으로 진행됐다. 영등포구 제1개표소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요원들이 그간 수차례 새로운 기계의 작동법을 익히고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한층 향상된 선거관리 시스템이 정확성과 신속성 면에서 공정선거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중선거구제 몰이해로 무효표 '속출' 관악구 개표소가 마련된 서울대 체육관에서는 기초의원의 경우 선거구별로 2∼4명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에 대한 몰이해로 무효표가 속출하기도 했다. 복수 공천된 특정 당 후보를 둘 다 선택하는 등 2∼3명에게 한꺼번에 기표해 무효가 된 사례가 가장 많았고 아무도 선택하지 않아 사표가 된 경우도 있었다. 모종수 관악구 선관위 사무국장은 "용지 한 장에 한 표만 찍으라고 안내를 많이 했지만 제대로 방법을 몰랐거나 잘못 이해해 무효표가 된 경우가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모 국장은 "현재 개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개표는 내일 새벽은 돼야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일부 분류기에서는 걸림 현상과 프로그램 오작동 등으로 인해 작업이지연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빠른 복구로 큰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았다. ■단골 개표원 '교사ㆍ공무원ㆍ은행원' 동원 매번 선거 때마다 단골 개표원으로 동원되는 교사와 공무원, 은행원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다시 한번 개표작업 전문요원 역할을 맡았다. 강남구 개표소가 마련된 서울무역전시장의 개표원 600여명 중에는 강남구청 공무원과 강남 지역 학교 교사, 은행원, 세무서 직원, 공사 직원들이 3분의 2 가량을차지했다. 또 새마을부녀회와 대한어머니회 회원들이 초록색, 노란색 조끼를 입고 동별로 투표함이 전해질 때마다 개함부에서 투표지를 분류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시 같은 동의 투표함이 다른 개함부에서 열리는 혼란을 막으려고 "같은 개함부에서 같은 동의 투표함은 개표를 마무리해 심사부로 넘겨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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