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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그룹 訪韓 포트폴리오 변경 가능성

국내 수십개 기업 5兆 이상 투자회사<br>삼성전자ㆍ현대차등 4社 CEO 면담 예정<br>기업들 "일반적 관행 불구 시기적 부담"

캐피털그룹(Capital Group Companies)의 이번 방한은 연례행사의 하나지만 시기가 묘해서 정부와 해당기업 모두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칫 한국경제의 전망에 대한 비관론을 대외에 공식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번 설명회에 초청을 받은 해당기업들은 “주주 존중이란 차원에서 만남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겉모습으로는 “이번 기회를 회사가치가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반응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캐피털을 포함해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주요 투자지역을 돌면서 회의를 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면서도 “경기불황의 장기화와 수출호황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 힘든 상황에서 갑자기 방한한 것에 대해선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 방문하나= 이번 방문의 일차적인 목적은 정기적인 연례회의. 지난 2000년 방한 이후 4년 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캐피털그룹이) 최근 신한금융지주의 지분을 일부 정리했다.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이 변동됐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이번 회의가 한국의 투자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검토하는 자리란 점에서 한국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경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삼아 캐피털그룹이 투자대상 기업에 어떤 형태의 경영간섭을 시도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캐피털그룹은 2001년 삼성전자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던 경력이 있다. ◇누구를 만나나= 캐피털그룹은 5조원이 넘는 돈을 국내 수십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방문 중에는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SKㆍ신한금융지주 등 투자금액이 큰 4개사의 최고경영자를 초청해 기업현황에 대한 설명을 청취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김동진 부회장이, 신한금융지주는 최영휘 사장이 참석한다는 방침이지만 삼성전자와 SK는 아직 참석자를 확정짓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윤종용 부회장과 신헌철 사장이 각각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고 SK측은 최태원 회장이 참석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SK측의 한 관계자는 “캐피털그룹으로부터 방문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누가 면담의 대상이 될지 여부와 시간ㆍ장소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주주 존중 차원에서 만남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을 계획이고 달라진 뉴 SK의 모습을 제대로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캐피털측이 최 회장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좀더 숙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어떤 기업에 투자했나= 캐피털그룹은 ‘캐피털그룹 인터내셔널인코포레이티드(CGII)’와 ‘캐피털리서치앤매니지먼트(CRMC)’를 통해 각각 13사와 18사 국내기업의 지분을 5% 이상씩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5.6%), SK(6.7%), 신한금융지주(15.3%), KT(7.1%), 삼성화재(7.4%), 국민은행(5.9%) 등은 단일주주로 최대주주다. 투자금액은 각각 2조2,678억원과 2조1,801억원 등 총 4조4,479억원에 이르고 있다. 5% 미만 투자한 종목까지 합해 5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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