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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씨, 대하장편소설 `변경' 완간
입력1998-11-15 00:00:00
수정
1998.11.15 00:00:00
『이것을 쓰기 위해 작가가 되었다』고 공언했던 이문열씨(50)가 대하장편소설 「변경」을 집필 12년만에 완간한다.지난 95년 1차로 6권까지 냈던 이씨는 이후 집필분을 추가하고 기왕의 내용을대폭 수정해 모두 12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 「변경」은 11일 10권까지가먼저 나왔으며 이달말께 나머지 두권도 서점에 배포된다.
문학과지성사가 펴낸 「변경」은 당초 전 9권으로 계획됐으나 작품수정과 보완 과정에서 2백자 원고지 1천2백장 분량이 추가되고 활자도 커지며 3권이 더 늘어났다. 이씨는 『나는 지금까지 내 삶에 축적된 모든 경험, 모든 기억과 사유 중에서 문학적 소재 혹은 장치로 유효하고 또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아낌없이 썼다』고 그동안의 집필과정을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이 작품은 출발부터여러 가지 이유에서 내게 새로운 분발과 자기 투척을 강요했다』면서 『이 작품의 실패는 곧 내 문학의 실패와 연결될 수 있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인바 있다.
그가 이처럼 스스로를 채찍질한 것은 이 작품이 소설가로서 가장 뜨거운 열정을불태울 수 있는 40대 나이에 쓰이기 때문. 39세에 시작해 51세인 올해에 작품을 마감하는 그로서는 「변경」 탄생을 위해 40대를 고스란히 바친 셈이다.
「변경」은 한국전쟁의 후유증이 그대로 남아 있던 50년대 후반부터 유신정권이출범한 70년대 초반까지를 시대배경으로 한다. 약 10년간의 우리 역사의 흐름을 한 가족사의 운명을 통해 제시함으로써 「한국현대사의 거대한 벽화」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씨는 아버지의 월북으로 풍비박산이 난 인철의 가족사를 통해 격동의 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초상을 그렸다. 여기에다 4.19와 5.16 등 현대사의 큼지막한사건들을 배경에 깔아 역사소설로서의 틀을 갖췄다.
그는 소설에서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자리잡아가는 개발시대에 소외받는 도시빈민과 농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하려 했다. 천민자본주의로 불리는 이 땅의 자본주의 발달과정에서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인간성을 배반하고 타락해가는지를 살피고 있다.
주인공 인철은 작가의 분신으로 이 작품은 이씨의 성장소설 성격도 띠고 있다.
이씨는 문학의 꿈을 키워가는 인철의 인생항로로 자신의 궤적을 더듬음과 동시에 가족사와 시대사도 복원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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