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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원활한 매각위해선 舊사주 문제부터 매듭지어야"
입력2006-08-28 17:31:31
수정
2006.08.28 17:31:31
산은 김창록총재 간담회
"현대건설 원활한 매각위해선 舊사주 문제부터 매듭지어야"
산은 김창록총재 간담회…현대그룹 부실책임론 매각 걸림돌 될듯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민병권기자 news@sed.co.kr
현대건설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서는 과거 지배주주였던 현대그룹과 관련된 문제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에 의해 제기됐다.
김 총재는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건설 매각은 최대주주인 외환은행이 주도적으로 진행할 문제"라고 전제한 후 "매각절차를 진행하기에 앞서 구 사주(옛 지배주주)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구조조정기업의 매각 시 구 사주(옛 주인)는 원칙적으로 인수후보에서 배제되지만 부실의 책임이 없거나 기업회생에 기여가 큰 구 사주의 경우 인수의 우선권을 갖는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 매각을 진행한다면 최근 LG카드 매각시 문제가 됐던 공개매수건보다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2대주주인 산업은행 수장의 이 같은 발언으로 현대건설 인수의사를 밝힌 현대그룹의 부실책임론이 매각에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에 대한 '인수 자격론'을 언급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은행연합회의 채권금융기관 출자전환주식 관리 및 매각준칙에는 부실책임이 있는 구 사주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하되 부실책임의 정도 및 사재출연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의 사후평가를 통해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즉 부실기업을 구조조정해서 매각하는데 원주인이 과거 부도낸 회사를 도로 가져가겠다는 것은 도덕적 해이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현대그룹의 책임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것.
현대건설 채권금융기관은 보유지분 중 50.3%에 대한 매각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외환은행과 산업은행ㆍ우리은행 등이 주요주주다. 현대건설 인수후보자로는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이 부실화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이 사재까지 털어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모럴 해저드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룹 사주가 회사 자금을 빼돌려 회사를 망하게 한 후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가 회사가 정상화되자 다시 인수하는 식의 모럴 해저드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정상화돼 국내 최고의 건설회사로 다시 거듭난 것도 과거 현대그룹 경영진이 현대건설의 부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희생한 결과"라며 "현대건설 매각은 시장 논리에 의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총재는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매각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만큼 회사의 가치가 높아졌을 때 적절한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할 것"이며 "내년 초 매각과 관련한 청사진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매각은 영업이익을 확실하게 낼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며 오는 2008년 안에는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현재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 삼정KPMG에 지배구조와 매각시기ㆍ방법 등에 대한 용역을 맡긴 상태며 10월 중 용역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8/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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