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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공격/바그다드 전황] 이라크군 지휘부 탈출로 봉쇄
입력2003-04-09 00:00:00
수정
2003.04.09 00:00:00
이병관 기자
`사면초가`
미영연합군이 바그다드 시내 진격 첫날 전격적으로 서부 사담 국제공항을 장악한데 이어 9일(현지 시간 ) 동부의 알-라시드 군사공항까지 접수하면서 이라크군 지휘부의 탈출로는 사실상 완전 봉쇄됐다.
개전초 최정예 부대로 여겨지던 8만명 규모의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는 연합군의 지속적인 공습으로 대부분 괴멸됐으며 조직적 저항을 하지 못하고 현재 일부 병력만이 바그다드 시내에서 산발적 반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군, 이라크군 지도부 선별 집중 폭격=연합군은 대통령궁 등 바그다드 시내 서부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인 시가전보다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등 핵심 군 지휘부에 대한 정밀 조준 타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8일 바그다드 서쪽 알-만수르 지구 민간 거주지역에 2000파운드짜리 초대형 폭탄을 날린 것도 이 같은 작전의 일환이다. 미 중부 사령부는 시내 정보원이 후세인 대통령의 위치 정보를 제공한지 정확히 12분만에 해당 지역에 폭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 후세인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시내에서 암약하고 있는 1만명의 특수부대와 정보원들을 통한 지휘부에 대한 선별 폭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휘부가 완전 붕괴될 경우 이라크군은 방향 없이 사분 오열할 것이고 이 경우 스스로 사기가 저하됨으로써 커다란 유혈 전투 없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이 연합군측 판단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라크군, 동부 시가전에서 최후 격전 예상=이제 남은 것은 사담시티 등 민간 주택지역이 밀집해 있는 동부지역이다. 연합군이 서부 전투와 달리 동부에서 전격적으로 진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섣불리 공격을 감행할 경우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라크군도 티그리스강 동쪽의 동부 민간 지역에서 전세를 가다듬으며 본격적인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지역에서 연합군은 부대 밀집이 가능했던 서부 지역과 달리 시가에 분산돼 개별적으로 전투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지형 지물에 능한 이라크군의 게릴라전에 말려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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