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2ㆍ4분기 ‘깜짝 실적’ 효과로 주가가 크게 올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총 순위는 최근 6조원대로 올라선 셀트리온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반도체, CJ오쇼핑, 파라다이스 등이 2조원대 안팎에서 2위 자리를 놓고 혼조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서울반도체가 2분기에 LED 조명 등 고수익 부문의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한데다,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높여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확고한 2위로 치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서울반도체는 전날 시장추정치 보다 100억원이나 많은 291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데 힘입어 전일 대비 4.56% 오른 3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말 주가가 2만4,2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61.15%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반도체의 시가총액은 2조2,739억원으로 3위인 CJ오쇼핑(2조1,283억원)과의 차이를 1,456억원으로 벌리며 2위에 올랐다. 4위인 쌍용건설(1조9.985억원)과 5위인 파라다이스(1조9,780억원)은 2조원대에 못 미치고 있어 2위권 경쟁에서는 다소 멀어진 상태다.
앞으로의 주가전망도 밝아 서울반도체의 2위 수성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도 이날 서울반도체의 실적이 향후 성장성이 큰 LED조명 등의 분야에서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잇달아 목표주가를 높여 힘을 보탰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기존 ‘트레이딩 바이’에서 매수로 변경하며 목표주가도 기존 2만6,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크게 높였다. 우리투자증권(4만2,000원à5만원), 현대증권(4만원à5만3,000원), 메리츠종금증권(4만5,000원à5만5,000원), KTB투자증권(4만원à4만4,000원)도 각각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증권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주가 대비 최소 12.8%, 최대 41%의 상승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제품용과 조명용 LED 패키지 모두 매출이 성장했으며, 조명용의 경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며 영업이익률을 11%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된 LED조명 시장의 최대 수혜주이며 이익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동시에 수정했다”고 말했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1,500여개의 LED 세트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명ㆍ기타 매출비중이 49%로 매우 높다”며 “LED제품 가격이 현실화되고, 각국의 친환경정책으로 백열등이 점차적으로 퇴출되고 있어 앞으로는 관급이 아닌 민간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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