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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발전 앞세워 전력난 파고 넘는다

에너지기술연 경남호 박사팀<br>해상풍력단지 조성 기술 개발<br>제주 월정리 앞바다서 1기 가동

제주 월정리 해역에 운용 중인 국내 최초 2㎿급 해상풍력발전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경남호 박사팀이 개발한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기술이 적용돼 있다. /사진제공=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여름의 폭염이 한풀 꺾이며 전력 수급 상황도 안정세를 되찾았다. 하지만 안심은 이르다. 난방 전력 수요의 증가로 지난 2009년 이래 겨울철 전력 수요가 여름철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의 정전 사태가 재현될 개연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얘기다.

과연 해법은 없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그중에서도 해상풍력발전을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꼽는다. 기술적 완성도와 투자 대비 효용성, 친환경성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미 내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태평양에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면 연간 900G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1,000㎿급 원자력발전소 900기를 가동한 것과 동일한 전력량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면이 바다인 데다 서해안과 남해안은 수심이 낮은 대륙붕 지대에 강풍이 부는 지형이어서 입지 조건도 유리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 경남호 박사팀이 우리나라 해역에 최적화된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해상풍력 시대의 서막을 열어젖혔다.

이번 경 박사팀의 기술은 해상 기상탑, 해상 기초 구조물, 해저 전력선의 설치와 운용 등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필요한 설계ㆍ시공ㆍ운용기술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특히 2단 재킷 구조의 해상 기초 구조물은 세계 최초로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적용된 독창적 설계다.



경 박사는 "육상에서 제작해 이송할 수 있고 설비 고정 핀의 길이를 짧게 설계해 소형 크레인으로도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경제성을 최대한 제고했다"며 "그러면서도 구조물의 견고함은 기존보다 더 강화됐다"고 밝혔다.

현재 에기연은 이 기술을 토대로 제주 구좌읍 월정리 앞바다에 2㎿급 풍력발전기 1기를 설치해 본격 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700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13㎞의 배전선로를 거쳐 제주 조천변전소에 공급되고 있다. 풍력 터빈은 STX중공업의 영구자석 직접 구동형 모델이 채용됐는데 이런 방식의 풍력 터빈을 해상풍력발전에 적용한 것 역시 세계 최초다.

경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해상풍력발전은 부지 확보의 용이성에 더해 환경 파괴나 민원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이점도 제공한다"며 "10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면 국내 연간 전력 수요의 약 5%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 박사는 또 "이번에 개발된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기술을 세계적 수준의 국내 조선ㆍ해양 구조 기술과 융합한다면 수출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관련 산업 육성과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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