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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기나 양변기 등을 만드는 소위 욕실기업들이 일반소비자들을 직접 겨냥한 마케팅(B2Cㆍ기업-소비자)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온 이들 업체들은 위생도기로 꾸민 럭셔리 쇼룸을 다투어 선보이는가 하면 브랜드 재정비 움직임도 한창이다. 이는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지만, 한편으론 건설 경기 침체를 돌파하려는 고충의 소산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비앤코, 로얄앤컴퍼니, 아이에스동서 등 욕실 위생도기 업체들이 그간 소홀했던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림비앤코는 올해를 B2C 사업 강화의 원년으로 잡았다. 그간 아파트 신축 공사의 빌트인 시장 등 B2B(기업대상영업)사업에 치중했던 만큼 B2C 사업 비중은 극히 낮은 편이었지만, 직접소비자와 연결고리 역할을 맡는 인테리어 업체 등을 집중공략해 BC2 비중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08년 대림요업에서 모던한 분위기의 대림비앤코로 사명을 바꾼 것도 B2C시장 강화라는 큰 그림과 맥이 닿아있다. 특히 이달말 께는 서울 강남 논현동에 대형 쇼룸을 열 계획. 타 업체보다 쇼룸 오픈은 다소 늦지만, 이를 계기로 소비자와의 스킨십 강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40년 전통의 로얄앤컴퍼니는 한 달에 1번 주부를 대상으로 한 욕실 인테리어 강좌를 열고 있다. 실속 있는 강좌로 입 소문이 나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로얄앤컴퍼니는 브랜드를 프리미엄급인 '로얄비니(Royal Vini)'와 대중적인 '로얄티(Royal T)'로 나눴다. 여기에는 B2C 시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 담겼다. 이밖에 아이에스동서가 최근 제각각 이름이 있던 위생도기와 타일을 '이누스'라는 브랜드로 통합한 것이나 아메리칸스탠다드가 지난해 초 서울 목동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것도 모두 일반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부진으로 기존 아파트 신축 공사의 빌트인 시장보다는 리모델링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욕실문화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B2C 시장 마케팅이 결국 B2B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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