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는 추석을 보름여 앞둔 이날 오후 천안 남산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서민경제가 회복되려면 무엇보다 전통시장 활성화가 중요하다”며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전통시장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내년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신설해 전통시장 활성화, 소상공인의 준비된 창업과 경쟁력 강화 등을 지원하는 데 2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을 ‘골목형’과 ‘문화관광형’, ‘글로벌 명품형’ 등 3개 유형으로 나눠 맞춤형 특성화 지원을 하고, 전국에서 5곳 내외 우수 시장을 선정한 뒤 시장당 50억원을 투입해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관광 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통시장 내 빈 점포 100개를 임차해 창업 희망 청년들에게 임차료를 지원하고 전통시장과 인근 대학 간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한편, 전통시장 주변의 주차 환경 개선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친 최 부총리는 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200여만원어치로 과일과 젓갈, 견과류 등을 구매하며 추석 물가를 직접 점검했다.
그는 지난 19일 발표한 정부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따라 추석 성수품과 생필품 등 28개 특별점검품목의 가격을 매일 조사하고, 배추와 사과 등 15개 농축수산물 공급 물량을 평상시보다 1.5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시장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명절을 앞두고도 장사가 안 된다는 말씀들이 많아 소상공인과 재래시장 경쟁력 강화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감경기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세수 여건이 나쁘지만 할 일을 안 할 순 없다. 당분간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과감히 재정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히 따져봐야겠지만 (내년 재정적자 폭이) 올해보다는 다소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증세론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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