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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4] "기업 연결하는 선이 디자인… 그 선위에 신사업 모델 무궁무진"

■ 인터뷰-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아마존+트위터' 사례 소개하며 디자인 중심주의 첫 공개

교육+SNS, 자동차기업+미디어 등 새 먹거리 방안도 제시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4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권욱기자

"기업을 하나의 점(點)으로 보고 그 점과 점을 연결하는 선(線)을 그을 때 바로 이 선 위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쏟아져나옵니다. '디자인'은 바로 이 선을 연결하는 기술입니다."

김영세(사진) 이노디자인 대표는 강연에 앞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新)디자인 개념인 '디자인 중심주의(Design Centric)'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품 디자인이 기업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CIPD(Corporate Identity through Products Design)의 디자인 경영 개념을 지난 1980년대 중반에 정립했고 1999년 시드니에서 열린 월드디자인컨퍼런스에서 '디자인 우선주의(Design First)' 이론을 발표해 주목 받았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디자이너인 김 대표는 '서울포럼 2014' 둘째날인 22일 창조 세션 강연에서 15년 만에 제시하는 신디자인론 '디자인 중심주의'를 최초로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산업화 시대의 경영철학은 우물처럼 파고들어 한 분야의 모든 프로세스를 장악하는 수직적 기업을 키웠다면 미래에는 디자인 중심의 수평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우선 "디자인을 중심에 두고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주변의 생산업체와 유통업체를 연결한다면 그 선 위에서 쏟아져나올 신사업은 무궁무진하다"며 "요즘 강조되는 창조경제의 모델은 바로 이 점(기업)을 연결하는 선 긋기에서 찾아야 한다"고 '디자인 중심주의'의 구체적 방법론을 설명했다.

'디자인적 사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디자인을 물건 예쁘게 만들고 장식하는 일"로 여기는 잘못된 고정관념부터 깨야 한다. 디자인의 어원이 '파괴하다(destruct)'와 '사인·서명(signature)'의 합성임을 짚어준 김 대표는 "디자인은 판에 박힌 기존의 개념을 파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디자인은 기술을 파는 기술"이라고 전제하며 "이제는 기술과 기술의 만남만 생각할 게 아니라 기업과 기업의 만남에서 창조적 경제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며 그것이 디자인에 기반한 협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세부 사례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디자인적 사고로 접근해 점과 점을 연결한 사례로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과 소셜네트워크플랫폼인 트위터의 결합을 들 수 있고 하드웨어를 팔던 컴퓨터회사 애플이 아이튠즈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모델을 개척한 것을 들 수 있다"며 "교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결합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자동차기업이 미디어나 플랫폼을 인수해 새 비즈니스를 모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디자인은 제품을 파는 상술이 아니라 마음을 사로잡는 인술(人術)"이라며 "인터넷 세상을 차지한 TGIF, 즉 '트위터·구글·아이폰·페이스북'의 자산가치는 점유율(market share)에 있는 게 아니라 관계자본인 '고객 마음의 점유율(mind share)'에 기반한다"면서 디자인적 감성경영도 일깨웠다.

그는 자신의 회사를 예로 들어 "이노(INNO)라는 디자인 브랜드가 제품을 고안해 그에 맞는 생산업체, 유통업체를 파트너로 두고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다"며 "우리는 결코 생산공장과 유통망을 가질 계획이 없지만 적합한 해당 업체와 손잡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고객과 나눠 가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인터뷰도 건당 수백만달러짜리 컨설팅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한편 포럼 둘째날 강연을 경청한 한 참가자는 "현 정부에서 '창조경제'를 새로운 개념인 양 이야기하지만 우리에게는 한글·직지심경 같은 창조의 역사가 있다"며 창조경제정책 방향성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을 세계 9번째의 무역수지 1조달러 돌파국으로 만든 경제 기적의 주역이며 그 안에는 창조경제 역시 포함돼 있었다"며 "창조경제는 그동안 있어왔던 것이며 어쩌면 현재 진행 중인 세계적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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