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생명표 발표] 평균수명 20년새 10살 늘었다

또 우리 나라 사람이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의 2배 이상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은 3일 지난 70년부터의 사망신고자료를 토대로 71∼97년 일반생명표 및 사망원인생명표를 새로 작성, 발표했다.

생명표란 한 출생집단이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사고사·병사 등 사망으로 집단이 줄어드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건·의료정책수립과 국가간 비교자료, 인명피해 관련 보상비, 보험·연금 요율 결정시 기초자료로 이용된다.

◇평균수명 크게 늘었다=97년에 출생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평균기대수명(여명·餘命)은 남자 70.56세, 여자 78.12세다. 77년에는 남자 60.75세, 여자 68.74세였으며 87년에는 남자 65.78세, 여자 74.04세로 20년 전에 비해 남자가 9.81세, 여자가 9.38세 늘었으며 10년 전에 비해서는 남자가 4.78세, 여자가 4.08세 늘었다.

전체로는 20년 전에 비해 9.9세, 10년 전에 비해서는 4.6세가 늘었다. (통계기술상 성별 평균수명과 전체 수명에는 오차가 있다.)

남녀간 평균수명 차이는 7.56세로 85년의 8.37세를 고비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나이별 기대 여명을 보면 97년 현재 35세인 남자가 37.68년, 50세 남자가 24.64년, 65세 남자는 13.64년으로 지난 87년에 비해 1.95년∼3.35년 가량 늘었다. 여자는 35세의 경우 44.59년, 50세는 30.42년, 65세는 17.26년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특정한 연령에서 일정 연령까지 생존할 확률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생존확률을 연령별로 보면 97년에 30세인 사람이 70세까지 살 확률은 63.07%며 여자는 83.39%다. 또 40세인 사람이 80세까지 살 확률은 남자가 32.66%, 여자는 57.24%다. 이와 함께 97년에 태어난 아기가 65세까지 살 확률은 남자가 72.04%, 여자는 88.02%이다. 거꾸로 45세인 사람이 50세에 이르지 못하고 사망할 확률은 남자 3.14%, 여자 1.07%며 65세인 사람이 70세에 이르지 못할 확률은 남자 15.13%, 여자 7.04%다.

◇3대 사망원인은 순환기계 질환·암·사고사=사망원인을 보면 고혈압·뇌혈관질환·심장질환 등의 순환기계 질환이 남자 23.19%, 여자 26.6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각종 암(신생물)이 남자 22.82%, 여자 12.81%였으며 운수사고·자살 등 사고사 확률은 남자 9.33%, 여자 4.52%였다. 이같은 3대 사망원인을 합할 경우 남자가 55.3%, 여자가 44.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국민의 절반 정도가 3대 원인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자의 경우는 사고사보다 폐렴 등 호흡기계 질환에 의한 사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5년과 비교해보면 위암이나 간암·뇌혈관질환·고혈압성 질환 등은 감소한 반면 당뇨병이나 폐암·폐렴·자살 등의 확률은 증가했다.

이에 반해 97년에 태어난 사람은 순환기계 질환에 걸리지 않으면 남자가 3.87년, 여자는 3.20년 더 살 수 있고 암이 없으면 남자는 4.98년, 여자는 2.57년 수명이 연장된다. 또 사고사가 없어도 남자는 3.51년, 여자는 1.38년 수명이 연장된다.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OECD 국가 중 1위=우리 국민들은 OECD 국가 (세계보건통계연감에 자료가 수록된 21개국 비교) 중 교통사고 사망률이 남자 4.35%, 여자 2.0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대부분 다른 국가들이 2% 이내이고 여자의 경우 1% 이내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확률은 다른 OECD 국가의 최소 2배 이상인 수준이다. 또 자살을 포함한 사고사 확률은 남자가 9.33%로 핀란드와 헝가리 다음으로 높았고 여자는 프랑스와 헝가리 다음으로 높았다.

평균수명에 있어서도 남녀 모두 헝가리·폴란드·멕시코에 이어 끝에서 네번째다. 평균수명이 가장 높은 일본과는 남자 6.6세, 여자 5.7세의 차이가 난다. /온종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