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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파생상품 투자해볼까"

"변동성 확대 활용 수익내자" 예수금 11조넘어 사상최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유럽 재정위기, 대북 리스크 등으로 확대되자 파생상품시장의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얻으려는 투기성 자금이 파생상품시장에 급격하게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장내 파생상품 거래예수금(선물회사분은 제외) 규모가 11조2,918억원을 기록해 관련 자료에 대한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파생상품 증거금이 늘어남에 따라 선물ㆍ옵션시장의 거래대금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의 거래계약 수는 7일 사상 최대치인 59만8,736계약까지 솟구쳤고 이후에도 꾸준히 50만계약 내외의 거래계약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일간 50만계약을 넘어선 거래일이 7거래일에 달한다. 4월까지 코스피200지수선물의 일일 계약수가 50만계약을 넘어선 것은 역사상 통틀어 단 4거래일에 불과하다. 미결제약정도 최근 2거래일 동안 올 들어 최고 수준인 12만계약에 육박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미결제약정이 늘어난다는 것은 신규 매도ㆍ매수 포지션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스피200지수옵션시장의 거래대금도 25일 2조9,291억원까지 증가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26일에도 2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향후 주가지수의 상승을 기대하는 콜옵션보다 하락을 예상하고 매수하는 풋옵션에 더 많은 금액이 몰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파생상품시장이 빠르게 활성화하는 것은 높아진 증시 변동성에 따라 이를 이용하려는 투기성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주가가 추세적인 상승ㆍ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30~50포인트 이상씩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변동성에 '베팅'하는 투자심리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이른 시일 내에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파생상품시장 거래의 증가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물시장에서 투자심리가 불안정하다 보니 변동성을 이용해 파생상품으로 이익을 보려는 투기거래가 늘고 있다"며 "현물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 파생상품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장중 미결제약정이 빠르게 늘었다가 장 막판 줄어드는 양상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아 투기적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유지되는 한 파생상품시장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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