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하, 저금리 체제가 길어지면서 '수퍼 리치'로 불리는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패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이 그 해답을 내놓았는데 이들은 투자처를 선택할 때 수익률에 집착하기보다는 절세 쪽에 더 포커스를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속 수단으로는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는 종신보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18일 삼성생명이 전국의 9개 FP(Financial Planning)센터를 이용한 고객 3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투자상품으로 전체 응답자의 23.1%가 비과세 저축 상품을 선호한다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저금리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절세에 치중하겠다는 의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비과세 저축 상품에 이어 부동산(21.1%), 예∙적금(8.9%), 펀드(8.6%), 주식(7.2%), 채권(3.1%) 등이 뒤를 따랐다.
특히 저금리로 금융 상품보다는 부동산 상품을 더 선호했다.
부동산 내에서는 주택∙토지보다는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은행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산 승계(상속)와 증식 중 어디에 더 관심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자산 승계를 답한 사람이 57%로 더 많았다. 구체적인 상속 방법으로는 종신보험(58.7%), 사전증여(31.0%), 현금성자산(10.3%)을 꼽았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통상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재산을 상속하게 될 경우 자손들이 상속세를 내기 위해 불가피하게 자산을 매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종신보험을 상속하게 되면 상속세의 재원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돼 고액 자산가들의 상속 수단으로 종신보험이 애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은퇴 후 소요되는 예상 은퇴자금으로 10억~20억원 정도가 적절하다고 보았으며 평균 은퇴자금은 22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사회 환원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약 10%만이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금액이나 방법 등을 정하지 않아 적절한 상담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에 응한 고객의 평균 자산은 120억원으로 직업은 법인 최고경영자(45.6%)가 절반에 가까웠고 개인사업자∙전문직 등의 순이었다. 부를 축적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71.1%가 사업 소득이라고 밝혔으며 그 다음은 부동산 투자(12.8%)였다. 상속을 받았다는 대답은 6.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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