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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기업 길들이기’ 나섰다
입력2003-12-26 00:00:00
수정
2003.12.26 00:00:00
김홍길 기자
아르헨티나 중도좌파 정부가 민영화 기업을 다시 국유화하는 초강수를 통해 기업 길들이기에 나섰다.
25일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 정부는 최근 행정조치를 내려 국내 최대 재벌기업인 마크리 그룹이 운영하는 우편회사에 대해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사업권을 박탈했다. 정부는 향후 몇 개월간 이 회사를 국영화해 운영하다가
다른 민간기업을 사업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열차 운행 회사들도 치안 부재와 시설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업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으나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겨우 사업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일은 90년대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논리에 따른 민영화 바람을 타고 민간으로 사업권이 넘어갔던 수도, 전기, 가스 등 공공 서비스 기업들이 요금 인상을 정부측에 요구하면서 지난 5월 들어선 신정부와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키르치네르 정부는 공공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민영화 기업들이 계약 이행을 소홀히 하면서도 가격인상 요구만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사업권을 박탈해 민영화된 기업을 국가가 다시 맡아 운영하는 강수를 동원해서라도 민영화된 공공 서비스 기업들에 강력한 계약 이행 촉구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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