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개발 '크롬' 탑재 노트북PC 공개… MS '윈도'에 도전장
구글이 스마트폰에 이어 PC 운영체제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성공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PC 운영체제 시장의 맹주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정면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7일(현지시각) 독자 개발한 PC 운영체제(OS) '크롬'을 장착한 노트북PC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제품은 3세대(G) 모뎀을 장착했으며 여러 명이 하나의 노트북PC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플래시와 기타 애플리케이션을 크롬 브라우저 등에서 쓸 수 있지만 웹표준을 지킨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정식 제품은 내년 상반기경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은 자체 생산은 하지 않을 계획이며 삼성전자와 에이서의 넷북에 크롬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이날 크롬 운영체제 외에 웹브라우저에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크롬 웹스토어'와 500여개의 애플리케이션도 공개했다. 크롬 웹스토어에서 커뮤니케이션, 교육, 엔터테인먼트, 패밀리, 게임 등의 카테고리로 나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새로운 탭 페이지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에 한층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개발자들은 기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변형해 크롬 웹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으며 결제 서비스 등의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크롬 웹스토어에 등록되는 애플리케이션은 HTML5 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크롬 웹브라우저뿐만 아니라 애플 사파리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구글이 스마트폰에 이어 PC 운영체제 시장까지 진출함에 따라 전 세계 PC 운영체제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윈도), 애플(맥 OS), 구글(크롬 OS)의 '3파전'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 자존심 회복을 위해 야심작 '윈도폰7' 운영체제를 선보였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한층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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