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KAI가 얻어낸 설계승인권은 에어버스가 국제공동개발로 제작하고 있는 차세대 항공기 A350XWB 날개 구조물(Wing Rib)의 설계·해석·시험·인증 작업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이다. A350XWB는 동체와 날개 대부분을 신소재인 탄소 섬유로 구성해 연료 효율성을 높였으며 날개 구조물은 최소 무게로 최대 강도를 확보하기 위해 고도의 설계 기술이 요구된다고 KAI측은 설명했다. KAI 관계자는 “에어버스 계열사와 제너럴일렉트릭 같은 일부 선진 기업들만 보유하던 설계승인권을 이번에 부여받은 것은 KAI의 역량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 에어버스와의 기체 공동개발과정서 역할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KAI는 에어버스 설계 승인권 확보를 계기로 국산 항공기 및 기체구조물 제작·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임수 KAI 고정익개발본부장은 “KT-1, T-50, 수리온 등 군용 항공기 개발과 대형민항기 공동개발로 축적한 기술이 최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러한 신뢰는 향후 한국형 전투기(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개발성공과 수출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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