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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자금고갈… 건설업계 위기
입력2000-11-01 00:00:00
수정
2000.11.01 00:00:00
정구영 기자
경기침체… 자금고갈… 건설업계 위기
枯死직전 '건설업계'… IMF이후 뒷걸음성장
한국경제 도약의 주역이었던 건설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를 대변하는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이 도화선이 되긴 했지만 일부에서 건설업을 사양산업의 범주에 포함시킬 만큼 건설업계는 총체적 위기에 놓여있다.
실제 지난 97년부터 98년까지 2년간 건설투자는 10%씩 감소했으며, 지난해 수주량은 97년의 64%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이후 경제성장률은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됐지만 유독 건설업만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때 GDP(국내총생산) 대비 22.8%에 달했던 건설투자 비중도 이제는 15~16%선으로 내려 앉았다. 특히 물량감소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체수 급증에 따른 경쟁심화로 건설업체의 경기체감지수는 지난 97년의 50%를 밑돌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은 이미 한계점에 달했다. 1~2개업체를 제외하고는 회사채발행이 불가능하고 사채얻기마저 어려워지는등 자금조달 길이 막힌지 오래됐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국제신인도 하락으로 해외공사 수주에 명함조차 못내미는 실정이다.
현재 건설업계는 도급순위 100대 기업중 8개사가 워크아웃중이며, 17개사는 법정관리, 그리고 12개사는 화의 상태에 있는 등 무려 37개 업체가 부실의 멍에를 지고 있다.
그러나 비상구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실적쌓기 경쟁으로 인한 무분별한 수주로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보다는 매출 중심의 비효율적 경영형태가 만연, 업계 전반의 경쟁력은 바닥을 기고 있다. 특히 `자전거 타기식' 공사 수주로 채산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수익성없는 사업임에도 선급금받아 어음 막기에 나서는 등 제살깍기식의 수주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거품경영의 전형인 셈이다.
여기에 입찰ㆍ계약ㆍ하도급ㆍ공사관리등 제반 분야에서의 전근대적이며, 비(非) 시장적인 관행이 경쟁력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동아건설의 워크아웃 중단,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바로 이같이 곪은 환부가 터져 만들어진 상처에 다름 아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11/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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